산야가 단풍과 황금빛으로 뒤덮이는 10월은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달이다. 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가을의 아름다운 황금들녘을 느낄 수 있는 걷기여행길 5곳을 선정하였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0월 걷기여행길 5선
1. (경북 봉화군) 솔숲 갈래길
7.1km 가량 이어지는 ‘봉화 솔숲 갈래길’은 봉화 체육공원에서 시작하여 선비들이 며칠간 머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은 별장인 석천정사를 지나 500년 전 터를 잡아 조성된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봉화 도심지에서부터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과 옛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까지 두루 누비며 걸을 수 있는 봉화 숲속갈래길은 길이 대체로 평탄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우천시 물이 범람할 경우 내성천 징검다리쪽으로는 건널 수 없어 길을 돌아가야하니 떠나기 전 미리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인물을 배출해온 고장이다. 그들의 삶은 예와 전통을 중요시하며 살아온 나날의 연속이었다. 간접적으로 우리나라의 유교문화와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은 선비의 고장 안동의 역사적 배경이 담긴 소산마을과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아울러 도는 여행길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선 건축물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약 13.7km 코스로, 휴식을 취하며 여유 있게 걸으면 4시간~5시간이 걸린다.
박경리 토지길 1코스는 완연한 가을날 걷기 좋다. 약 11㎞에 이르는 길로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걷는 시골길과 황금빛 들판 사이를 걷는 평지로 이뤄져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길의 초입에 자리한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 속 배경으로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그 옆에 박경리문학관에선 작가의 담담한 삶을 느낄 수 있다. 길의 중간쯤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씨고가도 자리한다. 싱그러운 숲, 취간림을 지나 동정호로 향하는 평사리 황금 들판을 따라 걷다보면 부드러운 가을볕을 온몸으로 맞이할 수 있다.
경북 예천의 삼강 회룡포 강변길은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삼강주막과 회룡포, 그리고 숲길과 이어진 작은 마을들을 두루 아우르는 길이다. 낙동강의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과 자연이 빚은 예술이라 불리는 육지 속의 섬 ‘회룡포’는 길을 걷는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의 가파른 산, 그리고 강 위에 뜬 섬 같은 마을이 어우러진 비경을 맛볼 수 있다.
제1뿅뿅다리 위에서
삼강 주막으로 들어가는 길, 한 해의 추수를 앞두고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반짝이는 황금들판에 시선이 간다.
‘금수강산’이란 단어는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천’이란 뜻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자성어다.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걷기길을 걸을 때면 선조들이 우리나라를 왜 ‘금수강산’이라 표현했는지 깨닫게 되는데 강화군을 한 바퀴 도는 강화나들길도 예외는 아니다. 청정자연을 간직한 채, 인천 앞바다에 떠있는 여러 개의 섬 안엔, 걷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수려한 풍경이 꼬리를 문다. 그 아름다움을 모두 알리려는 듯이 강화나들길은 20개의 코스로 나뉘어 310킬로미터 가까이 이어진다. 그중 열 번째 코스인 ‘머르메 가는 길’은 강화도 본섬 북서부에 위치한, 북녘땅이 닿을 듯 보이는 교동도의 서쪽을 도는 걷기길이다. 17킬로미터에 이르는 강화나들길 10코스를 걷다 보면 산과 들은 물론 바다와 섬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자연에 바라는 모든 요소를 다 만날 수 있다.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료지점인 대룡시장은 1960~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코스의 시작점인 대룡시장. 1960년대,70년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추수기를 앞두고 황금색으로 물든 교통평야
갈대가 춤을 추는 머르메 가는 길
수정산 산책로의 모습
난정저수지의 끝 부분에서 만날 수 있는 해바라기 정원.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해바라기가 모두 꺾여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