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이이이이이일고 긴 글 주의!
최근 7월까지 잠수타고 눈팅만 하면서 공부하는 동안에도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이 있었죠
어떤 사람 때문에 누구나 쉽게 겪기 힘든 일을 겪으며 고통받게 되었고
또다른 어떤 사람들 때문에 실망과 상실감과 신뢰감과 믿음 등을 잃고 상처받은 일이 있었고
가깝게는 주변 지인과 가족들로 인해 스스로 무너져 버리고 서로 실망하고 그로인해 현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못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일들인지 자세한 얘기는 여기 공개된 곳에서 하기에는 좀 그런 얘기들이라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ㅎㅎ;; 그렇지만 러키가이님 추측대로 제 애정사에 관한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순 있습니닼ㅋㅋㅋㅋㅋ 전 연애 못해유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번 일들 덕분에 너무나 뼈아프고 배울게 많았습니다. 단지 제가 그것들을 다 안고 소화시킬 수조차 없다는게 함정이지만요. 껄껄껄...
막상 털어놓고 도움이 필요했고 받아야할 때는 털어놓지 못하고 한참을 입 꾹 닫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서 털어내려니 뭔가 또 찝찝한 마음도 듭니다. 하핫
뭐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저께 돌아와서 했던 아프다는 얘기는, 네 지금 저는 몸이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픕니다. 하하
음 이렇게 얘기하면 이상한거 같고 어그로 같긴한데 아니에요ㅋ 정말이에요ㅋ
사실 제가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건 지난 6월쯤? 이었죠 음 아는 사람들 만나러 서울에 갔다가 대학로에서 처음 증상이 나타났어요.
그래도 그땐 제딴에는 그렇게 증상이 심하지 않았기도 해서 잠깐만 심각하게 생각했을 뿐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었죠.
그 다음 증상이 나타났던건 7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달이 가장 심했죠.
사실 몰랐어요 그 사이엔 특별히 어디 나갈 일도 없었고 주로 집에서 공부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이전보다 조금 더 강하게 증상이 나타났어요. 물론 그때도 서울이었습니다.
그때도 숙명여대역 쪽부터 대학로역쪽 사이를 다니면서 왔었고 그 뒤에도 몇 번이나 찾아왔습니다. 점점 심하게요. 그때는 첫번째로 말했던 이유에 두번째로 말했던 이유가 겹쳐지면서 점점더 심하게 찾아왔고 동시에 이와 별개로 또는 같이, 제 스스로에 대한 역겨움과 자괴감 역시 느끼며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했죠.
7월에 서울 갈 일이 있을때 치즈랑님 가게에도 들리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못갔었는데 그게 이 일 때문이었습니다. ㅎㅎ;;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7월에는 서울에서 그리고 부산에서 증세가 굉장히 강하게 찾아왔죠 특히 부산에 다녀올 때는 하루 만에 세번이나 심하게 찾아왔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음.... 반쯤 인사불성? 음..... 고장난 기계? 거의 그런 느낌이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같이 있던 친구가 놀래고 걱정할 정도로 심하게 찾아왔고 그때는 저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조차 인지하고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친구 말로는 제가 그냥 상태만 이상한게 아니라 숨도 같이 제대로 못쉬고 있었다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문제의 심각함을 느끼고 고민하고 있을때 두번째 이유와 연관해서 참..... 뭐라고 해야하나.... 직관적으로 얘기하면 좀 X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뭐... 말씀 못드린다고 했던 내용에 포함되는 부분이라 말씀드리기가 뭐하네요 하핳 어차피 길기도 하고 제가 기억이나 판단력이 지금은 어느 정도 돌아왔지만 그땐 걸레짝이었기 때문에 횡설수설하게 될꺼니 굳이 궁금해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크흠;;
정 궁금하시면 제가 어디 멀리 가기엔 조금 힘드니 대구에 찾아오시거나 따로 물어보시면 말씀해드리죠
상황이 참 더럽게 되고 나니....삶에 대한 무력감이 굉장히 강하게 찾아오더군요.... 나름 제 스스로 다짐했던게 있던터라 나쁜 선택으로 나타날 수 있었음에도 다행이 표출이 무기력감으로 나타났습죠...네 그건 정말 다행이더라구요
그리고 스스로를 가둬놓고 방을 폐쇄시키고 그 안에서 나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못한 채로 몇 주를 제 방 구석에 쳐박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크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게 되더라가 더 정확한 말인거 같네요.... 공부를 하려고 해도 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고 저는 이렇게 그들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고 있음에도 그들은 제게 더욱 고통을 주고 있고 미치겠더라구요 껄껄껄 비참했습니다.....
음식을 먹지도 못했고 억지로 먹으려고 해도 먹으면 구역질이 올라오고 몇 번은 토해내고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잠을 자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통은 악몽을 꾸고 심할 땐 가위에 눌려서 잠을 잘 수가 없더라구요...거의 5분-10분간격으로 자다 깨고 자다 깨고를 반복했죠......
그리고 증상이 이제는 방 안에 쳐박혀 있을 때도 찾아오더라구요. 그 이전에 비하면 거의 심하게는 안왔는데, 공포감? 두려움? 무서움? 뭐 그런 감정과 함께 급격한 긴장 상태로의 변화와 식은 땀이 나고 결정적으로 오른손을 덜덜 떨더라구요. 보통은 그러면 자조적인 웃음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나왔어요 지쳐서 여력이 없었나봅니다.
그 동안 치료받을 생각은 안했냐고 물어보실 분들도 계실텐데 치료 받으려고 했었죠. 그 문제로 가족과 충돌이 일어났었고, 그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그 문제까지 겹쳐져서 증상도, 쳐박히는 것도 더 심하게 왔으니까요.
쳐박혀 있는 와중에 그래도 공부는 해야한다는 생각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려고 해도 머릿속에 잘 안들어오는 건 둘째치고 중간 중간 치솟은 기억과 감정들 때문에 머리가 무언가로 지지는 것 같고 날카롭고 뾰족한 걸로 쑤시고 찌르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굉장히 아프고 손을 덜덜 떨면서 증상이 가라앉길 기다리느라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모르게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취하기 위해서
어차피 그냥 자도 제대로 못자서 피곤할꺼 악몽이라도 안 꾸고 가위라도 못 느끼고 싶어서 안그래도 약한 맥주 한캔 두캔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과 고통과 증상이 함께 오면 증상이 완화되는 착각을 하고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싶고 뭐 이런 이런 핑계로 또 맥주 한캔 두캔
점점 더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술을 찾게 되더라구요 미쳤었죠 정말....ㅋ
문득 스스로 술마시는 상황까지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고, 충격받고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다면 아직도 저는 치료도 안받고 있고 여기에서 여러분들께 인사도 못드리고 계속 술만 퍼마시고 있었겠죠
다행이 지금은 나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봉책적인 방식이긴 하지만요.
치료받기 전 혼자 쳐박혀 있을때, 치료받으면서 그리고 치료를 받은 뒤 집에 돌아와서 혼자 생각을 할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또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으면서 심리검사도 받고 카운슬링 받으면서 파악하고 알게되는 어쩌면 알 수도 있고 어쩌면 제가 미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저에 대해 알아가면서 또 생각을 했고,
앞서 생각을 했던 것들과 같이 합쳐서 생각을 하고 하고 또 했습니다.
결론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음...글쎄요..... 저는 앞으로 사람을, 인간이란 종을 쉽게 믿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당장 얼마 간만 일 수도 있고 혹은 평생 제가 죽을 때까지요.
그리고 사람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이럴 수 있나,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는가 하는 것들과 배신과 통수를 한 번에 다 경험하고 사람에 대한 역겨운 점과 더러운 점을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 되었고, 거기서 또다시 저 스스로와 타인들에게 역겨움과 더러움을 느껴버렸습니다.
치료받는 곳에서는 대인혐오까진 아니어도 대인기피 증세도 보인다는데 뭐 어쩔 수 없죠. 제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을.....
대인관계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점점 심해지면서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일들까지 겹쳐지게 되고 그게 또 제가 혼자 이상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고 조절이 쉽지 않더라구요....
동시에 치료받으면서 제 가치관도 새로이 정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망가지고 상처받고 쓸데 없이 사람을 의심하고 믿지 않게 된 건 내가 너무 사람을 쉽게 믿고 신뢰를 많이 줘서가 아닐까
내 주변에 그런 이상하거나 나쁜 인간들이 주로 꼬이는 이유는 너무 선입견 없이, 기준 없이, 조건 없이 사람들을 나의 울타리에 받아줘서 그런 건 아닐까
왜 나는 늘 받아주고 참아주고 감내하고 속으로 삭히고 내가 아닌 타인들을 위해서만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가
왜 나는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도움이 필요해서 도움을 필요로 하고 도와달라고 하려고 할 때와 도움을 요청할 때, 시늉이라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가, 막상 내가 필요로 할 땐 없거나 무시하거나 버려두면서 나는 왜 나만 늘 도움을 주고 도와줘야 하는가
같은 이런저런 수 만가지 꼬롬한 생각을 하면서 새롭게 제 가치관도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게 더 낫다면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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