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할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대학교 휴학하고 군대갔다 제대하고
복학하기전 구미에 가서 알바 했습니다
2교대 근무 2주에 한번씩 일요일에
24시간 말뚝근무...
그때 할아버지께선 병원에 계셨는데
피곤해서 찾아 뵙지 못하고 있었는데
시간 내어서 병원에 갔다 병원에 나오면서
할아버지 제가 다음주에도 꼭 찾아 올께요
이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밤근무 마치고 아침에
숙소로 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들었습니다
그때는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몰랐는데 전화벨
소리에 놀라 전화 받았는데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 할아버지 돌아 가셨다
이말만 남기고 전화 끊었습니다 전 아버지
그말씀에 잠이깨서 대충 옷입고 택시타고
기차역에서 기차타고 장례식장에 들어서는데
할아버지 영정 사진을 보니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한참이 지나서 할머니께서 저에게 말씀 하시던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그때 수족이 불편 했습니다)
할머니에게 머리감겨 달라고 해서 감겨 주시고
얼굴에 로션 바르고 그렇게 돌아 가셨다 합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에 제가 오기로 했다면서
많이 찾으셨다고 하시네요
그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잠을 못이겨서 할아버지 하고 약속도
지키지도 못하는 제 자신을 얼마나 원망
했는지 모릅니다.
그 일이 있고 난후에는 누구랑 약속하던지
약속은 꼭 지킬려고 노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