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학교 같은 반 아빠가 돌아 가셔서요.
3년 전 췌장암으로 수술 받으시고 나아 지셔서
저희 가게에도 몇번인가 오셨죠.
20분 거리의 집에서 온 가족이 나들이 삼아 오시곤 하셨더랬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5학년 때부터 몇몇 아빠들이 모여 녹색평론 독서모임을 열었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토론과 후쿠시마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동네분들과 학교 분들을 모시고 강연을 열기도 하고
같이 살고자 공동체 연구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생명역동농법을 공부하고 선생님들을 초청하고 강연하고 실천하기도 하였습니다.
한살림 등을 연구하고 직접 체험하고자 전국을 가족들과 함께 돌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밤새 술자리에서 수다 떨던 때가 그립습니다.
두어달 전부터 갑자기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답니다.`
그분 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아들만 둘이죠
큰딸 친구이기도 합니다.`
12년간을 같은 반에서 봐온 사이라...
우리 아이 장례식장에서 한참을 안아주더군요`
그들의 상기된 얼굴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젖게 합디다.
어제 가고 아쉬워서 발인까지 보고 지금 돌아 왔습니다
비는 왜 그렇게 내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