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장동은 함흥냉면의 성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 일대가 함흥냉면으로 알려진 것은 무려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전쟁통에 함흥에서 서울 오장동으로 내려오신 고 한혜선 할머니께서 고향에서 평소 즐겨 먹었던 농마국수를 만들어 팔게 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회냉면
회냉면
입소문이 퍼지며 오장동에서 ‘함흥냉면’ 잘하는 집으로 알려졌고, 실제 함흥에 없는 음식인 함흥냉면이 유명해진 원인이 되기도 했답니다. 현재 3대에 걸쳐 식당을 운영하는 유서 깊은 노포랍니다.
평양냉면 스타일의 물냉면
평양냉면 스타일의 물냉면
당시와는 방법이나 재료 등이 달라졌지만, 회무침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비벼 먹는 것을 일컬어 함흥냉면이라고 합니다. 평양냉면 스타일의 물냉면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장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함흥냉면 맛집 ‘오장동함흥집’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냉면 마니아라면 꼭 양쪽 다 방문해 보세요.
미쉐린가이드
서울미래유산
오장동함흥냉면은 2013년 서울시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고, 2017년부터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쉐린가이드 서울편에 빕 그루망(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소개되고 있기도 합니다.
깔끔한 외관, 그러나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충동의 대표적인 냉면 맛집입니다. 이북 출신의 주인장이 문을 열었고, 현재 대를 이어 운영 중이라고 해요. 대표 메뉴는 역시 회냉면! 명태나 가자미 등을 올리는 다른 함흥냉면 전문점과는 달리, 홍어회를 올려 내어주는 것이 이 집만의 스타일입니다.
회냉면
회냉면
홍어를 잘 먹지 못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특유의 냄새는 없으니까요. 면발을 빨갛게 물들인 양념은 아주 맵지도, 아주 짜지도 않습니다. 이래저래 자극적이지 않은 회냉면입니다.
물냉면
비빔냉면
물냉면과 비빔냉면도 괜찮습니다. 새콤달콤한 육수를 머금은 면발을 입에 한가득 넣고 오물오물 씹어보세요. 국문의 깊은 감칠맛이 서서히 입안 가득 스며들 겁니다. 비빔냉면은 홍어회 고명 대신 고기가 올라갑니다. 회무침이 부담이라면 비빔냉면도 추천합니다.
왕만두
왕만두
왕만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먹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왕만두는 이 식당에서 직접 만드는 히든카드! 적당히 얇은 만두피 속에 꽉 채운 만두소를 자랑합니다.
서울에 오장동이 있다면 강원도에는 속초가 있습니다. 실향민들이 모여 산다는 아바이마을이 있을 정도로 이북 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함흥냉면 맛집도 이곳에 자리합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개업, 무려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함흥냉면옥! 속초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차량을 끌고 찾아올 정도로 인기 있는 맛집이라고 해요.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그 매력은 무엇일까요.
명태회를 고명으로 올린 함흥냉면
명태회를 고명으로 올린 함흥냉면
달콤한 육수가 매력적인 물냉면
함흥냉면옥은 동해 지역의 특산물인 명태회를 고명으로 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소한 비빔 양념과 달콤한 명태회의 조화가 꽤 성공적이에요. 진하게 고아내는 사골 육수와 직접 뽑는 면발까지도 매력적입니다.
부산지하철 사하역 1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한 낡은 간판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골목 안쪽 깊숙한 곳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부산 사하구 지역 맛집으로 알려진 해주냉면입니다. 1962년에 문을 열어 3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식당인데요. 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함흥식 비빔냉면
함흥식 비빔냉면
해주냉면에서는 평양식 물냉면과 함흥식 비빔냉면을 함께 판매합니다. 함흥냉면에는 고구마가루로 만든 면을, 평양냉면에는 메밀가루로 만든 면을 이용한다고 해요. 부산 스타일인 밀면도 맛볼 수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당연히 대표 메뉴는 함흥냉면. 얇으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면발과 적당히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실로 놀랍습니다. 올여름 부산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메뉴 1순위가 아닐까요.
작성일 : 19-07-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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