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밀라노지만
제가 사는 보금자리는 밀라노에서 차로 거의 5시간 떨어져 있는 곳이죠
이탈리아 동쪽인 베네치아 에서 더 들어가야 있는 조그만 바닷가 시골동네 인데
한국인은 저와 와이프를 포함해 5명 사는 곳 이에요 (저 빼고 전부 여성분들)
시골이지만 이 곳에 있는 유일한 대학이, 배 건조와 항해 관련 학과들이 유명해
외국 특히 동유럽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많아요
그리고 지리적인 위치덕분에 이 곳 동네주민들도 대부분 슬라브 계열 민족들이죠
술 잘 마시고 화끈해 마초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와이프나 여친들에겐 소심한 면도 꽤 보이죠ㅎㅎ
같이 놀면 재밌어요 마치 한국에 있는 기분
또한 유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탈리아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대교사원들이 동네규모에 비해 꽤 많습니다
시골동네 이지만 바다가 없는 유럽국가들과 이뤄지는 중계무역 그리고 운송업
그리고 배 건조(특히 군함과 유조선)로 유명한 동네 입니다
건축물들도 오스트리아와 동유럽 영향을 많이 받아
이탈리아속의 작은 동유럽이기도 해요
음..아기자기 한 건물모습들이 레고를 연상케 하죠
밑에 사진은 동네해안 도로 에요
이 곳을 통해 베네치아 에서 동네로 들어가죠
여길 따라 가다보면 동네 진입 전
요렇게 생긴 조그마한 성도 보입니다 (뒤에 배경인 산은 알프스 에요)
밑에 사진은 동네 핫플레이스인 동네 시청 이에요
여길 중심으로 맛있는 식당들과 몇개 안되는 클럽들이 모여있죠
밑에 사진은 시청 옆에 있는 울 동네의 유일한 유흥지역 입니다
이 곳에는 해산물과 독일식 소시지로 유명한 식당들이 제법 있는 편 이죠
아무래도 지리적,역사적으로 게르만족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게르만식 소시지 문화와 절임양배추가 제법 발달해 있습니다
또한 슬라브족들이 술을 좋아하다보니
술집이 아주 많은 편이고 늦게까지 영업을 합니다
제가 이곳에 정착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ㅎㅎ
밑에 사진은
시청광장 이에요
광장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수 많은 이탈리아 광장들 중 이 광장은 제법 독특한 광경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동네에 드넓은 아드리아해가 뻗어져 있지만
바로 뒤엔 적당히 높은 산이 있어
작은 시골마을 임에도 불구하고, 큰 도시에만 있는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인 뜨람(tram)이 있죠
다른 동네와는 달리 평지가 아닌 높은 산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왕복운행 하는 뜨람 입니다
뜨람 뒤에 보이는 큰 유람선은 일주일에 한 번
그리스로 가는 유람선 입니다
항상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이 배에서 울리는 출발 고동소리는
조그만 시골마을에 6시를 알려주는 시계역활도 해줍니다
소리가 아주 우렁차죠 뿌우우우우우웅~ 뿡뿡~
뒤에는 산, 앞에는 드넓은 바다 이다 보니
겨울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바람이 아주 강해 (여기선 이 바람을 La Bora: 라보라 라고 합니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기온이 낮지 않아도 매우 춥죠
하지만 올해는 Bora도 안 불고 아주 따듯
여기로 이사 온게 2014년 인데
이렇게 따듯한 겨울은 처음 겪어보네요
비록 조그만 동네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를 2가지 합니다
하나는
매년 9월이 되면 Tattoo (타투)박람회를 하는데
이 때는 전 세계에서 온 유명 Tattooist 들과 그들에게 시술 받기 위해 온 일반인들로
조그만 동네가 북적북적 하게되죠
박람회장 가면
유명 타투이스트들이 부스를 차리고 자신이 고안한 새로운 도안들을 선보이는데
그 도안들 중 하나를 지정해 요청하면
부스 안쪽에 있는 자리에서 유명 타투이스트가 직접 타투를 해주기도 합니다 (간단한 도안만 가능)
그리고 다른 하나의 행사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세계요트대회 입니다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 유럽과 미주 그리고 아시아 까지
많은 나라들의 요트소유자들이 이 곳으로 모여들어
수많은 흰색요트들이 짙푸른 가을 아드리아해를 수 놓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이 곳의 명물인 등대 입니다
이상 울 동네 소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