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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4 12:18
이별을 결심했습니다
 글쓴이 : 촌팅이
조회 : 1,231  




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웠던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난 그녀

그녀는
너무나도 하얀 피부와 그에 어울리는 짙은 갈색 눈동자
그리고 갸냘픈 몸매를 가진 아이 였습니다

그녀의 외모에 첫눈에 반해
눈앞은 캄캄해지며 심장은 터질듯 콩닥콩닥 거려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 였었죠

하지만 그녀와 만나기엔
너무 어린 나이 였고, 데이트를 위한 경제적 능력 또한 되질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녀와의 만남을 부모님과 학교에서 알기라도 한다면
그 후의 사태는 안봐도 눈에 선했고
이에 대한 사태를 감당하기엔 당시의 저로선 힘들다 생각하였기에

그녀와 연을 맺지 않으려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그녀가 저의 머리와 가슴속에서 더욱 선명해졌고
만나고 싶은 열망은 억누를수록 강해졌습니다

결국 전 그녀와 만나게 되었고, 그녀 또한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
우린 금새 서로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쁜 남자인 척 하며 건성건성 그녀를 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신비로운 매력에 푹, 아주 푹 빠져버려 중독이 되어버렸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언제나 그녀와 함께였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그녀와 데이트 장면이 학교 선생님께 걸리면서 부모님께도 알려지게 되었고
어쩔수없이 그녀와 전 잠시 이별을 하게 됩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던 어느 여름밤
집 골목입구 슈퍼 앞에 새로생긴 자판기 앞에서 그녀가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판기에서 나오는 불빛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이루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었죠

전 우산도 내팽게치고 그녀에게 달려가 주저없이 빗속에서 진한 키스를 하였습니다

그 후로
더욱 더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었고 우린 너무나 행복했었죠

이 사랑을 다시는 걸리지 않기 위해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곳, 친구집 등 에서
은밀하고 조용하게 데이트를 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장소가 변해도 우리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언제나 그녀는 저와 함께 했었죠

딱 한번, 저의 철 없는 일방적인 결별통보로 3년간 헤어진적이 있었지만
결국 전 그녀를 다시 찾게 되었고
그녀는 원망 한 번 안하고 절 따듯하게 맞아줬었죠

그 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희석시킨걸까요
아님 저의 마음에 사랑이란 단어가 두근거릴 정도로 순수함이 남지 않아서 일까요

이젠 그녀에 대한 더 이상의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은 남지 않게 되었고

그저 의무감 또는 버릇처럼
필요한 때만 그녀를 찾게 되는 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랜 기간 뜨거웠던 우리 둘의 사랑이
이젠 저에겐 추억이 되어버린거죠

아마도 전 그녀에게서 더이상 사랑을 느낄수 없게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음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녀에게 이별통보를 하려 합니다

그녀에겐 2017년 크리스마스가
너무나 잔인한 기억으로 남겠죠 그리고 많이 아프고 힘들겁니다

그동안 쌓인 정이 너무 많아
먼저 이별을 결심한 저 또한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이게 저와 그녀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일이라 생각되네요

왜냐하면 이런 상태로 더 시간이 흐르게 된다면
먼 미래, 어쩌면 전 그녀로 인해 제가 무너지게 될 것 같으며
그렇게 되면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를 많이 원망하게 될수도 있을거란 느낌이 오거든여

그렇게되면 둘 다 불행해지며 좋은 추억들이 악몽으로 바뀌게 되어질겁니다



커피향기 진하게 퍼지는 날 슬픈 노랠 듣고 있을 때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는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그녀가 생각 많이 날것이고
어쩌면 전 또 다시 그녀에게 질척거릴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제 옆에서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제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그동안 고마웠어 자기야
우리 다음에 만날 때는 영원한 삶이 있는 곳에서 다시 한번 사랑하자, 그곳에선 영원히......



안녕 나의 Camel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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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붸붸o 17-12-14 13:10
   
촌팅오빠님 무슨일이에요?
짐 와이프분과 헤어지신다는건가요?
촌팅님 그전글에서 와이프분이 많이 우울해 하신다고 걱정하시는거 뒤늦게 보고 요즘 두분이 좀 힘드신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와이프분 걱정하시고 기분 풀어주실려고 노력하시는게 보여서 참 흐믓하게 보았는데 ㅠㅠ
상황이 많이 안좋게 흘러가나 보네요 ㅠㅠ
제가 촌팅님보다 많은 인생 경험과 사랑을 해보진 않았지만 열정적이고 이사람 없음 죽을것 같은 사랑이 아니라고 헤어져야 한다면 세계 수많은 커플.부부들 제대로 남을 인연이 없지 않을까요?ㅠㅠ 정말 사랑이 식어서 헤어지신다면 잠시 두분 멀리 떨어져 지내보시고 그후에 이별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것 같은데..아님 사랑으로 감싸기엔 다른 결정적인 이별 요인이 있으신건지 ㅠㅠ
에고 ㅠㅠㅠㅠ
누구보다 힘들게 결정하셨을텐데 너무 갑작스런 이별 말씀을 하셔서 괜히 이런저런 소리했네요 ㅠㅠ
근데 진짜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셨음 해요...ㅠㅠ
     
스누피 17-12-14 13:42
   
금연하시거나 다른 담배를 피운다는 말같은데요..
          
후아붸붸o 17-12-14 14:02
   
아 다시 읽어보니 ㅠㅠ 진짜 그렇것 같네요 ;;;
본문글에 심취해서
밑에 금연포스터랑 담배갑도 못 봤네ㅎ 바보ㅎ
카멜 블루도 담배이름이라고 누가 알려주셨고 ㅎㅎ
촌팅이님 일부러 저처럼 순진한?분들 낚으실려고 ㅠ
너무하세요 ㅎㅎ
암튼 그럼 꼭 블루그녀와 이별하세요..꼬옥 ~^^
               
촌팅이 17-12-15 11:00
   
이럴려고 글 쓴건 아닌데.....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후아붸붸o님
전 그냥 다음주 부터 금연 하려구 쓴 글 이에요..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후아붸붸o 17-12-15 12:02
   
흑흑...금연얘기라 정말정말 다행이에요 ㅠㅠ
어쩜 이리 깜박 속아넘어가게 잘 쓰셨는지ㅎ
꼭 금연에 성공하세요~화이팅~^^
김석현 17-12-14 14:24
   
어느새 연초/연말 시즌이군요
마르소 17-12-14 14:56
   
내년에 새로운 인연과 또다른 이별을 맞이 하시겠군요
     
촌팅이 17-12-15 11:01
   
아녀 이제 많이 지쳐서 그만 만나구 그만 이별하려구 해요ㅋㅋㅋㅋㅋ
秋風 17-12-14 16:27
   
더 좋은 인연이 있을꺼라 믿어요 촌팅이님 ㅠㅠ
     
촌팅이 17-12-15 11:02
   
카멜블루 보다 더 맛나는 담배 있는건가요 추풍님ㅋㅋ

그나저나 말년휴가 나오셨으니
이번에는 꼭 여자들 많은 곳에서 노세요

시커먼 남자들은 그만 만나시구여ㅎㅎ
설사약 17-12-14 17:14
   
필력그냥 죽여주네요~ ㅎㅎ

해석하자면~
친구의소개로 담배를핌.
하지만 아직어린나이라 안핌.
그러나 처음 피던 생각이 자꾸나 결국핌.
그러다 샘에게 걸림.
겁나게 혼남.
잠시끊음.
생각나서 다시핌.
하지만 금연의 욕구는 가지고 있었음.
그래서 이번연말을 기회로 금연을 결심.




하지만 다시 그녀를 찾는다에 저의 라이터를 걸겠음요~ ㅋㅋ
     
촌팅이 17-12-15 10:49
   
딩동댕동~ ㅎㅎ 오해될 만한 글의 해석 감사드립니다^^
헬로가생 17-12-14 22:07
   
놀래라.
저 삐졌어요.
     
촌팅이 17-12-15 11:04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헬로가생님
담배양을 너무 의인화 시켜버렸나봐요ㅠㅠ
Severus 17-12-15 00:35
   
전 예상했다능 ㅋㅋㅋㅋ 저처럼 얼릉 이별하시길 바라요!
     
촌팅이 17-12-15 11:06
   
ㅋㅋㅋ 다음주, 담배양에게 이별통보 합니다
저두 Severus님 처럼 단호하게 대처를 하면 좋겠어요
매튜벨라미 17-12-15 01:43
   
뭔가했네요 진짠줄알았어요!! 맨 마지막까지 ㅋㅋㅋ
     
촌팅이 17-12-15 11:07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메튜벨라미님ㅎㅎ
붉은kkk 17-12-15 01:51
   
안녕하세요 촌팅이님~~ 제목만 보고 식겁했어요 ㅠㅠ
     
촌팅이 17-12-15 11:08
   
붉은kkk님, 잘 지내시죠?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

그나저나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계획은 세우셨나요?
많이 춥겠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이안섬머 17-12-15 09:49
   
반전ㅋㅋ 나는 선생님이 왜 둘이 데이트한다고 부모님한ㅌㅔ 이른다는건지 이해긴안갔는데ㅋㄲ
     
촌팅이 17-12-15 11:09
   
걸렸을 때, 하늘나라 가는줄 알았어요 하도 맞아서...ㅋㅋ
촌팅이 17-12-15 10:48
   
아.......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죄송해요ㅠㅠㅠㅠㅠ

담배양과 결별을 하려고 글을 쓴건데
제 글이 담배양을 너무 의인화 시켜렸네요

전 와이프와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바람가람 17-12-16 12:40
   
역시 촌팅이님 필력이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최근에 그 날 필름 끊겨서 핀 이후 다시 계속 안피고 있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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