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웠던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난 그녀
그녀는
너무나도 하얀 피부와 그에 어울리는 짙은 갈색 눈동자
그리고 갸냘픈 몸매를 가진 아이 였습니다
그녀의 외모에 첫눈에 반해
눈앞은 캄캄해지며 심장은 터질듯 콩닥콩닥 거려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 였었죠
하지만 그녀와 만나기엔
너무 어린 나이 였고, 데이트를 위한 경제적 능력 또한 되질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녀와의 만남을 부모님과 학교에서 알기라도 한다면
그 후의 사태는 안봐도 눈에 선했고
이에 대한 사태를 감당하기엔 당시의 저로선 힘들다 생각하였기에
그녀와 연을 맺지 않으려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그녀가 저의 머리와 가슴속에서 더욱 선명해졌고
만나고 싶은 열망은 억누를수록 강해졌습니다
결국 전 그녀와 만나게 되었고, 그녀 또한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
우린 금새 서로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쁜 남자인 척 하며 건성건성 그녀를 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신비로운 매력에 푹, 아주 푹 빠져버려 중독이 되어버렸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언제나 그녀와 함께였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그녀와 데이트 장면이 학교 선생님께 걸리면서 부모님께도 알려지게 되었고
어쩔수없이 그녀와 전 잠시 이별을 하게 됩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던 어느 여름밤
집 골목입구 슈퍼 앞에 새로생긴 자판기 앞에서 그녀가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판기에서 나오는 불빛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이루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었죠
전 우산도 내팽게치고 그녀에게 달려가 주저없이 빗속에서 진한 키스를 하였습니다
그 후로
더욱 더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었고 우린 너무나 행복했었죠
이 사랑을 다시는 걸리지 않기 위해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곳, 친구집 등 에서
은밀하고 조용하게 데이트를 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장소가 변해도 우리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언제나 그녀는 저와 함께 했었죠
딱 한번, 저의 철 없는 일방적인 결별통보로 3년간 헤어진적이 있었지만
결국 전 그녀를 다시 찾게 되었고
그녀는 원망 한 번 안하고 절 따듯하게 맞아줬었죠
그 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희석시킨걸까요
아님 저의 마음에 사랑이란 단어가 두근거릴 정도로 순수함이 남지 않아서 일까요
이젠 그녀에 대한 더 이상의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은 남지 않게 되었고
그저 의무감 또는 버릇처럼
필요한 때만 그녀를 찾게 되는 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랜 기간 뜨거웠던 우리 둘의 사랑이
이젠 저에겐 추억이 되어버린거죠
아마도 전 그녀에게서 더이상 사랑을 느낄수 없게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음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녀에게 이별통보를 하려 합니다
그녀에겐 2017년 크리스마스가
너무나 잔인한 기억으로 남겠죠 그리고 많이 아프고 힘들겁니다
그동안 쌓인 정이 너무 많아
먼저 이별을 결심한 저 또한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이게 저와 그녀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일이라 생각되네요
왜냐하면 이런 상태로 더 시간이 흐르게 된다면
먼 미래, 어쩌면 전 그녀로 인해 제가 무너지게 될 것 같으며
그렇게 되면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를 많이 원망하게 될수도 있을거란 느낌이 오거든여
그렇게되면 둘 다 불행해지며 좋은 추억들이 악몽으로 바뀌게 되어질겁니다
커피향기 진하게 퍼지는 날 슬픈 노랠 듣고 있을 때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는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그녀가 생각 많이 날것이고
어쩌면 전 또 다시 그녀에게 질척거릴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제 옆에서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제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그동안 고마웠어 자기야
우리 다음에 만날 때는 영원한 삶이 있는 곳에서 다시 한번 사랑하자, 그곳에선 영원히......
안녕 나의 Camel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