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년
피에몬테주는 당시 프랑스에 점령당했을 뿐 아니라, 통상무역 까지도 금지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피에몬테의 제과점들은 통상무역 금지로 인해 카카오 가루를 구할 길 이 없어져
가지고 있는 재고로 버텨나가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과점들은 살아남기 위한 꼼수를 부렸는데
카카오가루를 조금만 사용하고 우유와 개암나무의 열매를 듬뿍 넣어 새로운 쵸콜릿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 제과점들의 꼼수가, 지금은 피에몬테의 특산품이 되어진 Gianduia (쟌두이아) 입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제품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Bunet (부넷) 이라 불리는 카카오에 럼주와 아마레토 (아몬드 향이 나는 리큐어)를 섞은,
풍미 가득하고 부드러운 쵸코돌체 입니다
Bunet은 슈퍼에서 가공품으로도 많이 팔고, 식당에도 돌체메뉴로 있으니
양념이나 향신료가 많이 첨가된 음식을 드신 후, 후식으로 주문해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부드러운 무스가 입안의 텁텁함을 가볍게 달면서 향긋한 부드러움으로 씻어내줄 겁니다
쟌두이아 나 부넷 모두 피에몬테의 특산물이고 맛도 좋지만,
지역인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 이탈리아인들은 잘 모르는 브랜드 입니다
왜냐하면 피에몬테 에는,
피에몬테 아니 이탈리아의 자랑 Nutella 가 있기 때문입니다
1964년
쟌두이아 쵸콜릿 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피에트로 페레로와 조반니 페레 형제는
세계를 놀래킬 새로운 제품을 피에몬테의 특산물인 쟌두이아 크림을 기반으로 개발하게 됩니다
간식용 빵에 발라먹기 적당한 이 크림에 피에몬테 사람들은
당시 미국의 땅콩크림에 익숙했던 영향을 받아
영어 Nut 의 어근에, 아주 부드러운 이탈리아 접미사 ella(엘라)를 붙여
Nutella 라 라는 경쾌한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어졌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군것질을 하는게 젤라또와 이 누텔라 입니다
특히 영화나 축구를 볼때는 누텔라 한통을 가져와 어디에 바르지 않고 그냥 퍼먹기도 하고
요즘같이 입맛이 없는 한 여름밤에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위 사진처럼 키위와 바나나 자두를 조각내 초콜릿 퐁듀에 찍어먹기도 합니다
이 누텔라의 창시자인 피에트로 페레로는 2015년 2월 14일 사망했습니다
너무나 부드럽고 맛있는 누텔라를 만들어준 페레로씨에게 하늘나라 에서 영원한 축복을 받길 기원합니다
피에몬테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맛이 특히 고소한 치즈가 생산되는 곳 입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종류는 Formaggio Piemontese Bra (피에몬테에서 생산되는 치즈 "브라") 입니다
피에몬테주 브라 라는 곳에서 생산되는 이 치즈는
젖소우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브라치즈는 우유를 살균작업했는지 안했는지와 염소나 양우유를 섞었는지 안섞었는지로 나누어 집니다
이 치즈는 약간은 딱딱하고 푸석하지만,
조각내어 과일쨈 이나 꿀에 찍어먹으면 달콤함속에 풍부한 고소함을 느끼실수 있고
빠니노 (이탈리아 햄버거)에 넣어 렌지에 살짝 돌려먹어도 맛있습니다
(검색해보니 맥디브라 라 하여 피에몬테에서 자주먹는 토리네지빵에 이탈리아소세지와 브라를 넣어 팔고있네요)
피에몬테주 브라 지역에서는 이 브라치즈들을 위한 축제도 2년에 한번씩 열리닙니다
브라치즈를 제대로 느끼시고 싶은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겁니다 마침 올해 9월 축제가 열리네요
피에몬테는 이 밖에도 1277년 부터 알려진 페니실린 곰팡이를 함유한 젖소치즈인
Castelmagno (까스텔마뇨) 가 생산되며
이탈리아 서민들의 최대 보급형 젖소치즈인 Grana Padano (그라나 빠다노) 는 파스타위에 많이 뿌려먹는
짭짤하면서 우유향이 강한 고소한 치즈 입니다
이밖에도 독특한 맛을 내는 치즈들도 있는데, 피에몬테에서 유명한 치즈는
높은 산의 밤나무 잎으로 둘러싸여진 곳에서 생산되는 Montebore (몬테보레) 와
암소들에게 특이한 향이 나는 풀 만 먹여 생산해내는 Bettelmatt (베텔맛) 이란 치즈가 있습니다
두 치즈 모두 조금은 독특한 향이 나지만 그 향이 그리 거부감스럽지 않고 맛도 고소하여
대부분의 음식들과 호환되며 거부감이 없는 맛 입니다
피에몬테에 오시면 소개해드린 치즈 위주로만 드셔 보셔도
피에몬테의 치즈는 다 드셔본거라 감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치즈들 정말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피에몬테주는 다양한 포도주를 생산키 보단, 품종은 적지만 고급스러움에 촛점을 맞추어 생산을 합니다
대표적인 포도주로는 Barolo 와 Barbaresco 와 같은 아류를 가진 Nebbio 가 있습니다
Barbaresco 의 포도밭과 와인
Nebbio
Barolo 와인
전, 각 지역의 와인에 대한 깊은 맛을 느낄 정도의 미각이나 후각 그리고 시각 이나 지식도 없고
와인의 고급스러움 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도 그게 무엇인지조차 모르지만
각 음식 별 제 입맛에 맞는 와인들은 조금 알고 있습니다
음....전 거의 식단이 고기 인데, 이 지역의 와인들이
고기나 향이 강한 음식에 잘 어울립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 입니다ㅎㅎ)
특히 바롤로의 떫고 까끌한(왠지 나쁜여자 같은) 맛 좋아합니다
이 외 피에몬테에는 유명한 증류주가 하나 있습니다
18세기 토리노에서 만들어진 이 Vermut (베르뭇 또는 베르무스) 증류주는
여러종륭의 허브를 혼합하고 당시 술 제조에 잘 사용되지 않는 향쑥도 첨가해 만들었습니다
베르뭇 자체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지만
이 베르뭇을 바탕으로 한 유명한 칵데일들은 일반일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Negroni, Martini Dry 등등
다음편은 피에몬테주 마지막 편 으로서,
피에몬테주의 기타 일반적인 요리들과, 주민들이 자주 마시는 커피를 적어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