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스페인 유학생을 만났어요.
스페인은 보통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글레머러스한 까탈루냐(바르셀로나)연고의 라틴계 스페인 사람들과
생김새가 백인에 가까운(축구선수 토레즈를 떠롤리세요) 까스틸랴(마드리드)를 연고로하는 스페인 사람들로 이분화 됩니다.
저는 까탈루냐 쪽을 선호했지만 제 여친은 까스틸랴계의 백인계 스페인 사람이였어요.
뭐 그쪽은 그쪽 나름대로 좋았죠 ㅎㅎ
아무래도 걔가 토레즈의 팬이다보니 주말마다 첼시를 응원하러 다니곤 했어요, 저도 2주에 한번 꼴로 같이 동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첼시 팬이 되었고요.
아 참고로 걔가 저에게 관심이 있던게 아니라 제가 꼬신겁니다 ㅎㅎ
케이팝도 모르고 한국 축구선수라고는 박지성 밖에 모르는 아이라 이질감을 극복시키느라 고생좀 했었죠.
예를 들자면 한국남자 특유의 자상함과 무뚝뚝하게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는 태도, 승질 잘 안내고 능글맞은 태도, 등등으로 "너가 알고있는 한국과 아시아의 전형은 다르다"라는 것을 각인 시켰습니다.
일본에 호감이 있는 아이라, 살짝 일본을 까면서 한국을 추켜세웠죠 ㅎㅎ
그리고 어느날 겨울 밤, 크리스마스 이브에 외투를 걸치고 목도리 하고 거리를 나서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한국에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날은 중요한(?)날이기 때문에
하고싶은 말을 하라고 하고, 계속 잘 귀담아 들어줬어요.
(여자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잘 경청해주는 남자를 좋아한다잖아요 ^ ^)
그러다보니 그날 뭔가 억눌렸던 스트레스가 뻥 뚫렸는지 저랑 사귀어주겠다네요 ㅎㅎ
가끔 스페인식 요리도 해주고, 저는 블로그에서 발취한 정보를 통해서 해물파스타 떡볶이(살짝 안맵게)해서 요리해주니 서로 좋았죠.
케이팝 보이그룹보다는 실력파 솔로가수 위주로 소개해주고, 한국 영화도 소개해주고 하니 한국에 관심이 많아진 그녀였습니다.
그러다 아쉽게도 6달 후 영국에서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게된 그녀였죠...ㅠㅠ
제가 겪어본 스페인 여자는 정말 순수하게(진심으로) 열정적이고 굉장히 솔직합니다.
외모, 돈 이런거 많이 안따지는 대신 남자로서의 자존심과 꿈의 유무를 많이 따지는 것 같았어요...
예전이야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만 지금은 한국여자에 빠져 큰 추억으로 마음속 한 켠에 자리잡고 있네요.
이상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