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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3 16:57
[미국] NYT, 한국프로야구에서의 배트플립
 글쓴이 : Banff
조회 : 32,286  
   http://www.nytimes.com/2015/09/03/sports/baseball/bat-flipping-draws-s… [722]

스크린샷 2015-09-03 오전 12.21.38.jpg


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롯데 자이언트의 3루수 황재균은 7월 어느날 아침에 미국인 팀 동료에게 의아스러운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동료들은 황재균의 이름이 전세계 웹사이트에 뜨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영어권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의 유명인사가 되어 있던 것이다.


“이건 역대 최고의 호화로운 한국산 배트플립이 될 듯하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웹사이트의 헤드라인이었다. 


“잠깐 비켜봐요,” 야후 스포츠 기사다. “세계최고의 배트 플립이 발견되었습니다.”


CBS 스포츠는 “모든 배트 플립의 어머니”라 불렀다. 


홈런을 친후, 황재균은 성대하게 배트를 날렸다 - 이는 분노와, 경외심 그리고 즐거움을 준 가장 최근의 국제적 스타를 탄생시켰다. 


미국에서는 배트플립은 무례하고 불상사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한국에서는 배트 플립은 말그대로 그냥 배트 날리는 것 뿐이다. 아무도 상관 안한다. 이 문화적 다양성은 지구촌을 더 가깝게 만든 소셜미디어 영향 덕에 결합되지않는 국제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 냈다. 황재균같은 선수들이 환영받기도 하고, 조롱받고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으로 보지않아 토론들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그 타석에서, 황재균은 타구를 날렸다. 공이 좌측 파울기둥에 위태롭게 날라가자 그는 타구 궤적을 보기위해 자세를 멈췄고, 배트를 좌측 어깨 너머로 올렸으며, 엉덩이를 살짝 굽혔다. 공이 결국 홈런존에 안착하자, 그는 스타일있게 배트를 하늘높이 돌려 날렸다. 그리고 으시대듯 베이스를 도는 동안, 잔디에 떨어진 배트를 보기위해 뒤를 한번 살짝 돌아봤다.  



“좀 긴장되었어요,” 28살의 황재균이 그의 배트플립에 대한 전세계의 반응에 대해 얘기했다. “‘이 얼간이가 대체 뭐하는거야’라는 식의 나쁜건지 잘 몰랐어요.” 


몇주에 한번씩 한국에서는 미국인들이 보지못한 최고로 지독하고 기존에 최고라 했던 배트플립을 갈아치우는 새로운 배트플립이 나타난다.


“이거 보고 웃었어요. 미국에서는 이렇게 하는건 상상하지 못하잖아요,” 한국 배트플립의 팬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토리 헌터가 얘기했다. “미국에선 매우 무례한 것으로 여겨져서 다음 타석에 바로 목에 타구를 맞을 수 있죠. 확실해요.”


한국에서 배트 플립은 보통 한국어로 “빠던”이라 부른다. 빠따의 빠와 던지다의 던을 합성한 단어이다.  물론 한국야구에선 영어 단어들이 많이 쓰인다.  한국팬들은 배트플립을 수십년 전부터 본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KBO 경기에서 다양한 타입으로 점점 더 자주 보고 있다. 물론 이보단 덜 알려져 있지만 일본과 대만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한국 배트플립의 소개는 대부분 35살의 펜실베니아주 랜체스터 출신의 재택근무하는 아빠이자 MyKBO.net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댄 커츠의 작업 덕이다. 생후 4개월때 한국에서 입양된 커츠는 2001년에 서울의 연세어학당에 다니면서 영어권 KBO 팬들을 위한 게시판을 만들었다. 몇년전부터 KBO 리그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면서 나이스 플레이나 실수장면, 그리고 우수꽝스러운 시구 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커츠는 2013년 5월 15일에 미국 스포츠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한국의 첫 배트플립 장면을 보냈다. 그 당시 커츠는 롯데의 전준우의 영상을 몇몇 사이트들에 알렸는데, 그 영상에서 전준우는 공격적으로 배트를 뒤로 날리고 홈런을 자축했으나 결국 펜스앞에서 잡혀버렸었다. 이 것이 한국 배트플립을 처음으로 유명하게 했던 장면이다. 



요즘 커츠는 스피드 있고, 궤적이 크며 포즈가 확실해서 미국인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배트 플립이 떴다고 생각되면 이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미국 대중들에게 널리 퍼지게 된다. 그에 따르면, 배트플립에 대해 경악하는 팬들의 수가 2013년부터 줄어들고 있다 한다. 아마도 미국 야구팬들이 이에 대해 더 여유를 갖게 된 신호로 보여진다.


“‘저 녀석에겐 머리에 95마일 직구가 날라가야돼’ 같은 댓글들을 많이 받았었어요,” 지금 서울에 살고 있는 커츠가 얘기했다. 그의 아내는 서울에서 군의관으로 일하고 있다. 


“글쎄 지금도 그런 댓글들이 있겠죠,” 그가 웃으며 얘기했다. “그들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이라고 불려요.”


2013년 9월에 5개의 ESPN 프로그램에 주목할만하게 보도되었던 커츠의 비디오 영상 하나가 소개되었다. 덩치큰 장타자이자 일관되게 고품질의 플립으로 일종의 신화적 존재로 플립 평가단으로부터 인정받는 최준석의 영상이었다. 당시 두산 베어스의 선수였던 최준석은 좌측선상으로 볼을 강타한후 3루방향으로 거칠게 배트를 내던지고 두 팔을 들며 자축했다. 


그러나 볼은 휘어서 파울이 되었고, 배트를 다시 줍기위해 되돌아 와야했다. 



지금은 롯데 선수인 최준석은 당시 장면에 대해 전혀 창피하다는 것을 못느꼈다 얘기했다. 본능적인 반응일 뿐인데, 그에 따르면, 왜 자신의 장면만 가지고 그러는지. 


“그 공을 쳤을때, 그 포즈는 단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손이 올라가고요,” 최준석이 얘기했다. “결코 의도적으로 한게 아니죠.” 


배트플립을 낸 스윙 장면을 설명하는 동안, 최준석과 다른 한국 선수들은 “시원하다(shiwonhada)”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영어로 번역하기 힘든, 감정상태를 표현하는 한국어 단어이다. 아마 한국인들은 이 단어를 시원한 바람을 쐴때나 가슴을 따뜻해지는 탕요리를 먹을 때, 뻥뚤린 고속도로를 달릴 때나 부드러운 골프스윙할때의 느낌들을 표현할 때 쓰는 듯하다. 배트플립후에 시원하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차가운 맥주를 마신고 만족한 숨을 내쉴 때와 대략 비슷한 상태로 보인다. 


“내가 미국에서 그렇게 했으면, 그건 자연스런 동작이니까 사람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했어요,” 최준석이 얘기했다.


아마도.  LA 다저스의 투수 잭 그레인키의 배트플립은 많은 젊은 팬들에게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올 여름에 MLB 소셜미디어팀은 트위터에 배트플립 브래킷(@bat-flip)을 만들어 관리하고 많은 MLB대형 스타들의 배트플립 장면을 모아두었다. 



그러나 더 광범위하게 미국 선수들과 코치들은 여전히 배트플립에 대해 불편하게 느끼는 듯하다. 바로 지난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벤치 코치인 래리 보와는 메츠의 다니엘 머피에게 지난 경기에서 어렴풋히 보여줬던 배트플립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심지어 MLB의 가장 감정표현을 잘 드러내는 선수로 알려진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는 시즌 초반에 배트 플립을 자제할 것이라 맹세했었다. 


“경기를 무시하느게 아니라는 것을 미국 야구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푸이그가 얘기했다.


Untitled.jpg

몇몇 한국 선수들은 필요에 따라 미국 야구의 에티켓을 염두해 두고 있다. 넥슨 히어로스의 스타 1루수이자 미국 팀들로부터 가장 많이 주목받고 있는 한국 선수인 29살의 박병호는 지난 시즌 KBO의 가장 팬들에게 즐거움을 많이 주는 배트 플립 선수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홈런을 친 후 얌전히 배트를 놓기 시작했다. 


넥슨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투수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는 그와 다른 선수들이 박병호에게 미국에 건너가면 미국 선수들이 배트 플립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해 줬다 얘기했다. 나이트를 best friend인 B.F.로 표현하는 박병호는 그의 충고를 가슴에 담아뒀다. 


“때때로 그는 대형 홈런을 치고 배트 플립을 한 뒤에 덕아웃에 와서 절 보고 ‘미안해 B.F.’라고 얘기해요,” 나이트가 얘기했다. 


황재균 또한 미국서 활동하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미국 에이전트들과 미팅을 해왔다. 그는 이번 오프시즌에 플로리다에서 연습할 계획이다. 영양사의 권장에 따라 한국 전통의 발효 채소 음식인 김치를 덜 먹고 있다. 


박병호가 요즘 경기에서 배트 플립을 안하는 것을 보고, 황재균도 똑같이 안하려 한다. 


“요즘 플립 안하려고 시도중이에요,” 그가 웃으며 얘기했다. “그런데 그리 쉽게 잘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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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자(9/3) NY Times의  B12면 지면에 실릴 기사 번역입니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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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15-09-03 17:20
   
재미있네요 잘읽었습니다.ㅋㅋ
진실게임 15-09-03 17:43
   
첫 짤은 완전히 춤추는 것 같네...
wjs76 15-09-03 18:07
   
뭔가 이유가 있을까요?
빠던때문에 누군가가 심하게 다쳤다던지..
아니면 그냥 이유없는 미신?
     
두무지 15-09-04 10:16
   
홈런맞은 투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니 보복구를 던지는거죠.
선더랜드 15-09-04 00:46
   
양키 놈들도 빠던 하는데 왜 지랄인지...

그렇게 보수적으로 야구하니

팬들이 감소하는거 아니겠음?  한국에 온 외국인들 한국 야구장에 오면 응원에 미치면서 좋아하지..

미국 야구는 너무 심심하다고 이야기 함..
한강철교 15-09-04 15:54
   
아니 쇼맨쉽도 없는 야구보러 갈거면 뭐하러 가나...
일지매 15-09-05 22:14
   
뱃플립의 문제는 미국의 야구문화가 편협한 거죠.

원래 축구에서도 예전에는 골 세레모니가 금지되어 있었는데
요즘 축구에서 골 세레모니 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요?
가생이잉여 15-09-05 23:40
   
이 문제는 전부터 이해가 안가네요.. 아니 배트로 오토바이 타는 것도 아니고 순간 시원하게 던지면 안되나 홈런쳤는데ㅎ 그러니까 왜 홈런 맞게 던져..
ㅡㅡㅡㅡ 15-09-06 09:52
   
상식적으로 빠던이 상대를 기만하는거라면..............투수의 삼진 및 각종 수비로 인한 아웃을 자축하는것도 마찬가지일듯........프로 스포츠에서 되지도 않는 십선비질은 없어졌으면 좋겠음......대신 상대 골로 보내는'사구남발' 투수 강력제재..
진로 15-09-08 11:24
   
남의나라 리그에서 빠던을 하던말던 양놈들이 말도많네...
레프야신 15-09-08 14:22
   
헛 몇일전에 봤던 영상인데 ㅋ
토담토담 15-09-09 02:12
   
전 좋아보임.
매너라고 하기엔 퍼포먼스가 너무 좋으므로 지나친 매너로 타협.
할놈은 하는걸로..
빠가살이 15-09-09 13:05
   
솔직히 이해 못하겠다. 야구는 Game 이라고 하는 미국에서, 더구나 쇼맨쉽이 필요한 프로야구에서 배트플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푸는 듯한 행동인데... 제약한다는 것은 ... 볼 거리를 줄이는 것이라 생각된다.
브리츠 15-09-10 21:40
   
베트플립 가지고 시비거는건 결국 이중성이죠
나중엔 늦게 뛴다고 뭐라하고 지켜봤다고 뭐라하고 너무 좋아하는 제스쳐 했다고 뭐라하고..
사실 열받은걸 보복하고픈 찌질한 습성을 예의 타령으로 희석시키는듯
사이공 15-09-10 22:12
   
예전에 이만수가 갑이였죠..
홈런 때리면 그라운드 돌면서 생지랄 떨면서 돌고 빈볼 맞으면 죽일듯이 달려들고..
재래식된장 15-09-21 14:23
   
그렇게 상대 기분을 생각해주면 아예 져주지 그래?
리들리 15-09-22 05:49
   
어떤 분이 댓글에 단걸 봤는데, 미국에서는 투수를 더 높게 쳐주기 때문에 그럴거라고 하더군요.
다칠 가능성이 있다는건 이번 글 보고 알았는데 그런 이유도 크지 않을까 싶네요.
가루기로 15-09-22 15:15
   
저들이 우리의 '배트플립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를 이해 못하는 것이나

우리가 저들의 '배트플립은 무례하다'는 것을 이해못하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엔 그냥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의 차이점일 뿐이죠
수입산매미 15-09-24 23:32
   
빠던은 안되고 상대선수 무릎은 차재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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