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송붐얘기 나올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전북은 키퍼가 수비빨 볼 수 없는 팀임. 오히려 골키퍼의 지옥.| ★ … 국내토크방
로디맨즈|조회 1593|추천 0|2020.01.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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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까지의 전북은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려 수비하는 팀이었고.
이건 수비진 네임밸류가 빵빵해지기 이전부터 유지되던 기조임
한번 공격 들어오면 그냥 골키퍼의 위기임. 허허벌판임. 골키퍼가 알아서 막아야 하는 전술임
특히 조광래시절 경남과 같이 정확하고 빠른 역습을 구사하는 팀을 만나면 골키퍼에게 특별위로금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 됨
원래부터 뛰어난 골키퍼였던 권순태는 이런 불리함 속에서 높은 실점률을 기록해 저평가돼왔음
14년즈음부터 전북이 1강 진용을 갖추고 굵직한 수비진을 갖추기 시작한 건,
골키퍼에게 있어서는 '타팀에 비해 유리한 점' 이 아니었음.
'타팀 골키퍼에 비해 극히 불리했으나, 이제 겨우 불리함의 정도가 줄어든' 처지였음.
1강 전력을 갖춘 이후에도 전북의 골키퍼 자리는 타팀 골키퍼에 비해 고통받는 자리였고,
그 속에서 활약한 점이 인정되어 사리체프 이후 처음으로 권순태는 3년 연속 베스트11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음.
전북이 수비빨 팀이면 키퍼가 그렇게 높이 평가받았을까? 오히려 권순태캐리란 평가가 많았음.
재작년의 송붐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음. 여전히 전북은 잔뜩 올라갔다가 공격권을 내주면 높은 확률로 슛을 허용하는 팀이었음.
수비빨 덕분에 걱정이 덜한 팀이었으면 홍정남 황병근이 그렇게 다급히 끌어내려지지 않았을 것.
홍정남이 그렇게 나쁜 키퍼가 아님. 우수한 선방력을 갖추었음.
황병근도 상무가선 곧잘하더만. 결국 전북의 환경이 키퍼에게 불리했던것.
타팀에 비해 불리한 전북의 골문을 지키기 위해 아주 뛰어난 송범근이 나서야 했던 시점이었음.
김민재가 워낙 종횡무진하며 눈에 띄어서 전북의 수비가 든든하게 보였을 뿐이지, 실은 그렇지 않았음.
그 김민재조차 국대차출, 장기부상, 아겜차출로 송붐은 김민재 덕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음
수비가 든든하게 느껴지는 거 자체가 불가능한 전술이었음. 이장님은 항상 그랬음.
굳이 이렇게 전술적인 얘기로 설명 안해도 송범근은 수비진의 선수빨조차 보지 못한 골키퍼였음.
재작년 전반기의 전북에 덮친 수비진 줄부상 악령은 K리그 어느 시즌의 어느 팀을 찾아봐도 없을 정도로 지독한 상태였음.
국대차출과 아챔으로 과부하가 걸린 채 수비 2군, 3군, 미드필드에서 돌리는 자원까지 차례로 부상당하는 곤란 속에,
송범근은 그 최악의 기간에 9경기 연속 클린시트라는 대기록을 세운 경이적인 골키퍼였음.
10경기째에 전북은 결국 수비수가 다 떨어져 김신욱이 센터백을 보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에 처했고, 그제서야 송범근은 실점을 했음
단지 선수들의 이름값뿐만 아니라, 매경기 부상과 과부하로 바뀌는 수비 라인업에 의해 수비의 조직력도 최악이었음. 아마 12개구단 최악이었을 것임.
그런데 송붐은 그 속에서 k리그 역대급 실점률과 유효슈팅 선방률 1위를 기록한 엄청난 골키퍼임
아시안게임 임팩트가 리그 활약도까지 저평가당하게 만들었지만, 결코 그렇게 평가될 활약이 아니었음.
실수하는 횟수 자체도 냉정히 보면 타 골키퍼들에 비해 많지 않았음.
그냥 송붐이 한번 실수하면 존나 난리치고 조현우 강현무가 똑같이 실수하면 '그럴수도 있지 뭐'였음.
조현우 등과 비교해 임팩트있는 선방이 부족하다는 얘긴 이운재도 한때 김병지와 비교당하며 똑같이 들었던 얘기임.
수비범위가 넓고 그걸 받쳐주는 판단력에 피지컬까지 있음. 위기가 오기 전에 막아내는 키퍼임.
실수 더 줄이고 킥만 더 좋아지면 키큰 이운재라고 해도 되겠다.
19년엔 모라이스 감독이 오고, 기존의 극단적인 공격전술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감독이 기존 코치진이나 프런트의 선수영입 방향과 아직 호흡이 맞지 않고 삐걱대며 맞춰가는 는 한 시즌이었음.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공격권 내주는 횟수에 비해 슈팅 허용 빈도가 높았음
한층 성장한 송범근이 버텨줘서 간신히 우승을 했고, 모라이스 감독도 팀내 MVP로 송범근을 꼽았음
송범근은 팀빨 따위를 본 적이 없고, 오히려 골키퍼에게 불리한 팀에서 잘 싸워줬음. 그전의 권순태도 마찬가지.
이미 K리그 톱 골키퍼로 평가받았어야 할 천재적인 인재가 아시안게임 임팩트 때문에 집단 확증편향에 시달리며 말도 안되는 저평가를 받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