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이 별거 아니라기 보단 기본 포메이션 보다 전술적으로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는 거죠.
이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긴 하겠지만요.
예를 들면 3백 얘기도 많이 나오지만 요즘 말하는 3백 전술은 간단히 윙백들의 활용과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잖아요. 그간 대표팀에서 많이 써오돈 더블 보란치 같은 경우도 2명의 미드필더의 성향이나 조합에 따라 전술적인 운용이 달라지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런 전술적 역할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다 보니 4-4-2 든 3-5-2 든 최종적으로는 그런 틀을
갖추는 것이겠죠.
그런 차원의 일반적인 주장일 뿐이지 포메이션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는 아니죠.
그리고 4-2-3-1 같은 포메이션이 더블 보란치가 무조건 핵심이라는 주장은 아니었습니다.
3백의 윙백의 활용도 마찬가지로 그게 핵심임을 굳이 주장하려던건 아닙니다.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운용 가능하고, 선수 구성상 조금 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주도하는
선수가 다른 자리에 가 있을 수도 있기하죠.
그리고 바둑은 잘 모르지만 바둑 역시 기본 포석이 그런 대국을 진행하는 방식과
성향 목표에 따라 발견(?)된 것이지 포석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라거나 그런건 아닐꺼 아니에요. 포석이 생긴 이유가 전략과 전술에 있다는 얘기 정도로 보시면 되는거죠.
본질적으로 포메이션이 왜!! 중요한가는 결국 세부적인 전략 전술에 따른 문제이다.
그런 얘기.
하기기님이 하신 '포메이션 설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씀은 자칫 오해를 할 수 도 있지만
바둑의 기본 포석 처럼 세부적인 전략 전술에 비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있는 좀 다르게 말하면
기본적인 전략과 전술이 담겨있는 일종의 대중적인 팁(?) 같은 배치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그 틀 안에서 구상을 할 수는 있지만 보다 디테일한 작업은 어렵다는 정말 당연하고도 일반적인 얘기인거죠.
포메이션 구상 자체가 별 의미없는 짓이라는 얘기라기 보다는요.
사실 미드필더 숫자를 얼마나 넣고 공격수 숫자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서도 기본적인 전술이나 전략은 어느정도 잡히기 마련이죠. 기계나 초인이 뛰는게 아니라 사람이 뛰는 것이니만큼 활동 반경이나 능력이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게 아니니까요.
골킥 찼는데 아무도 막지 못할 정도로 상대편 골대까지 도달되는 초사이이언 같은 선수가 있다면
애초에 포메이션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어차피 못 막는데 말이죠.
진짜 이런 사람들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포메이션은 사실 무의미 하고, 전략 전술을 담는 여러 모양의 그릇 처럼 자리 잡을 수가 없었을거에요.
그러니 포메이션 그 자체로 표면적으로 어느정도는 전술과 전략이 들어나는 거죠.
상대팀도 세부적으로 염탐하지 않아도 손흥민을 측면 배치하느냐 중앙 배치 하느냐로
얼추 각은 나오겠죠. 디테일은 모른다 치더라도...
기본 포메이션이 담고 있고 쉽게 들어나는 기본적인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때론 여기에
너무 심취해서 빠져있다면 그런 고정 관념 때문에 피보기도 하겠죠.
그게 전략과 전술의 디테일인 셈이구요. 그래서 상대에 대한 연구가 중요한거고요.
기본 포석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런 기본 포석으로 뭘 할 수 잇는지는 지식과 경험 능력에 따라
다르겠죠.
우리가 흔히 팬들끼리 포메이션 놀음할때 가장 쉽게 배제되는 것은 현장상황이죠. 사실 그건 알수도 없고 고려하기 어려우니까요. 제가 대표팀과 함께 생활해도 아마 어려울 겁니다.
제 판단에 확신이 생길 정도의 경험이 없으니까요.
사실 우리가 이러니저러니 포지션이나 포메이션으로 재미나게 얘기 나누고 하는 것이야
좋지만 배제되는 것들 우리가 고려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는 건 염두해둘 필요는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