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령탑 부임 2년째' 할릴호지치 "여기선 공 가진 선수가 술 한잔 해도 모를 정도..."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현재 자신이 맡은 일본 대표팀과 유럽 축구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경기 중 선수가 공을 소유하고 지체하는 시간을 지목했다.
터키 슈퍼 리그 구단 트라브존스포르를 떠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을 맡은 건 2015년 3월. 그는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이티하드를 이끈 적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줄곧 프랑스, 터키, 크로아티아, 아프리카에서 활동했다. 특히 그는 프랑스 리그1에서 현역 시절에는 득점왕(1982-83, 1984-85 시즌 2회), 자도자로는 2001년 릴을 이끌고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올해로 일본 대표팀을 2년간 이끈 할릴호지치 감독의 성적은 15승 5무 3패, 승률 65.2%. 이는 앞서 일본을 이끈 두 외국인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승률 70%), 알베르토 자케리니 감독 (70.1%)의 성적과 비교하면 근소하게 떨어지는 수치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B조 최종예선 2위권에 진입하며 전환점을 돈 현재 본선직행권이 주어지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축구를 보면 확실히 유럽 무대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보면, 패스를 받은 선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1초가 채 안 된다. 그들은 패스를 받기도 전부터 반응을 시작해야 한다"며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에서는 공을 받았을 때 지체하는 시간이 길다"며, "시간이 너무 많이 주어지는 나머지 패스를 받은 선수가 샴페인이나 사케를 한잔해도 될 것 같다. 공을 잡은 선수가 식사를 해도 될 정도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전방위 압박이 주도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본도 더 빠른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는 게 할릴호지치 감독의 생각이다.
이어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은 현재 경기당 평균 슈팅을 22회씩 기록 중이다. 이는 많은 슈팅수다. 그만큼 우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중 유효슈팅으로 연결되는 비중은 42%밖에 안 된다. 우리는 유효슈팅 비율을 최소 50%로는 끌어올려야 한다"며 문전에서 더 날카로운 슈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오는 3월까지 일정이 없는 휴식기를 틈타 팀 체질 개선을 준비 중이다. 그는 최근 일본 대표팀을 상징하는 스타 혼다 케이스케가 소속팀 AC밀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데에 "이미 혼다에게 계속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면 소속팀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줬다. 나는 일본 대표팀이 그의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팀이라고 설명해줬다"며 선수단 장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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