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탁구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16강에서 '일본의 자랑' 하리모토(세계 4위)를 꺾은 안재현(157위)초등학교까지만 해도 꼬마 탁구선수 안재현(20 삼성생명)은 동갑내기 김대우(보람할렐루야), 황민하(미래에셋대우)에게 뒤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중학교 입학 후 어느 순간 안재현이 달라졌다. ‘탁구를 잘 치니까 이렇게 인정을 받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연습벌레로 변신했다. 정말이지 매일 밤 12시까지 지독하게 훈련했다. 이후 또래 최고를 넘어 세계 주니어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탁구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2016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우승 등 이미 청소년 시절 세계 톱랭커가 된 안재현은 삼성생명에 입단한 후인 2018년 기대에 못 미쳤다. 워낙 좋은 선수였기에 예상 밖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도 따지고 보면 안재현의 성장사와 관련이 있다. 주니어 시절에는 아버지의 친구의 권오신 감독이 가까이서 그를 많이 챙겼다. 하지만 성인무대인 실업팀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적응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