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계에 ‘박정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박정환(25·사진) 9단은 19일 도쿄 일본기원서 벌어진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전서 일본 톱스타 이야마 유타(29·井山裕太)를 백 불계로 꺾고 이 대회를 2연패(連覇)했다. 전날 준결승서 중국 1인자 커제(21·柯潔)를 일축한 데 이은 ‘완벽 우승’이다. 박정환은 결승에서 이야마의 대마를 잡고 불과 128수 만에 바둑을 끝냈다.
박정환은 이로써 올해 들어 세계 메이저대회인 몽백합배를 비롯해 국내 기전인 크라운해태배, 그리고 국가대표 정예 대결무대인 하세배와 월드챔피언십까지 국내·외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주장으로 출전했지만 동료들의 선전 덕분에 한 수도 두지 않고 우승한 농심배를 포함하면 5번의 연속 우승이다.
올 시즌 박정환이 거둬들인 총상금은 7억 5165만원.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연간 1위 수입(6억 7000만원)을 석 달도 안돼 넘어섰다. 박정환은 커제와의 상대 전적을 8승 6패로, 이야마와는 4승 2패로 벌려놓았다. 한·중·일 대만 4개국의 최정예 6명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