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첫 대국을 보고 느낀점을 간단히 써보면
흑을 쥔 이세돌이 정석에서 벗어난 초반 포석을 둔 것이 가장 큰 화근이었다고 봅니다.
정상급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그런 전략을 들고 나왔다면 변칙적인 난전에 강한 이세돌의
심리전에 말려들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상대는 감정이 없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보니 오히려 초반부터 불리하게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중반이후에 알파고가 좌상귀의 화점 안쪽에 굳히기 수를 두었는데
이시점부터 좌상귀 일대에 거대한 집이 생성되었고 사실상 바둑이 끝나버렸다는 느낌인데요
중후반부에 나온 알파고의 악수가 있었는데 아직은 완전한 알고리즘이 아닌 발전단계의 인공지능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이세돌이 평정심을 되찾고 제 2국에서는 난전보다는 초기에
포석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중후반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