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6-24 18:25
[기타] 대한유도회, 회장은 폭행에 해묵은 비리까지… 피해는 선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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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남종현 대한유도회장.
한국 유도계가 남종현 대한유도회장의 폭행 사태에 이어 해묵은 비리까지 공개되며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유도계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병근, 조인철(이상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 문 모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 등 40명이 전국체전에 무자격 선수를 부정으로 출전시키고 승부 조작과 공금 횡령을 일삼은 혐의로 적발됐다. 적발된 안병근, 조인철 교수는 남자 유도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기에 유도계에 미친 영향은 더욱 컸다. 대한유도회 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병근 교수는 부정선수 출전, 공금 횡령, 승부 조작 등 모든 혐의를 받고 있다. 부정선수를 출전시켜주는 대가로 안 교수는 1억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출신학교 소재지와 출생지를 대표해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인대 유도 선수 18명을 허위로 제주도 대표로 출전시켰다. 안 교수는 선수들의 출신학교는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실제 출생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규정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안 교수는 부정선수 출전 뿐 아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5년간 학교에서 제자들의 훈련비로 나온 돈을 챙겼고, 법인 카드로 소위 ‘카드깡’을 하거나 금액을 부풀려 결제하는 방식으로 공금을 횡령했다.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특정 선수에게 고의로 지도록 지시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까지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말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자 바로 남자 유도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조인철 교수 역시 경찰 수사결과 선수 후원금과 장학금, 학교 공금까지 총 8,000만원을 횡령해 개인 주식 투자금과 유흥비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 문 모씨는 2013년 전국체전에서 특정 선수를 이기게 하기 위해서 심판에게 고의로 ‘지도’ 벌칙을 줄 것을 지시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게 경찰의 발표다. 여기에 대한유도회 수장인 남종현 회장은 평소 대립각을 세운 중고연맹 회장 이 모씨의 얼굴에 맥주잔을 던지는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19일 2015년 전국실업유도최강자전 개막을 맞아 열린 회식 자리에서 남 회장은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중고연맹 회장 이 모씨가 건배를 제의하자 ‘나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고, 이를 거부하자 이 회장에게 맥주잔을 던져 치아 1개가 부러지고 인중 부위가 크게 찢어지는 상해를 입혔다.폭력을 행사한 남종현 회장은 곧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으나 검찰에 기소되기 전까지는 회장 직무를 정지시키는 등의 징계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해를 입은 이 회장은 춘천경찰서에 남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남회장이 형법상 상해죄 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 될 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한 유도인은 “한국 유도계가 엉망이다. 회장부터 임원까지 각종 사건에 연루돼 대한유도회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 유도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5개를 따낸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소란스러운 협회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 소집돼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앞으로 열리는 국제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세계랭킹 포인트에 100% 반영되기에 선수들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어 있는 상황. 7월부터 열리는 몽골 그랑프리, 러시아 그랜드 슬램, 아시아오픈 대만 대회 출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은 협회의 소란 속에서 어렵게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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