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국 레슬링 간판스타 김현우(25·삼성생명)가 1999년 세계선수권 이후 14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현우는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대회 7일째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급 결승전에서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현우는 1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경량급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11년 그레코로만형 66㎏급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현우는 한 체급을 올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레슬링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9년 세계선수권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터키와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김우용(자유형 54㎏), 김인섭(그레코로만형 58㎏), 손상필(그레코로만형 68㎏)이 금메달을 딴 뒤 14년 동안 금메달이 없었다.
하지만 김현우가 새롭게 금맥을 뚫으면서 한국 레슬링이 세계무대에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회전부터 상대를 테크니컬 폴승으로 제압하는 등 큰 점수 차로 누르며 기대감을 높였던 김현우는 준결승 역시 에므라흐 쿠스(터키)를 7-0 테크니컬 폴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 오른 김현우는 러시아의 블라소프를 상대로 2-0 승리를 따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류한수(상무)는 그레코로만형 남자 66㎏급 결승에서 베카-이슬람 알비예프(러시아)를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2006년 아시아주니어레슬링선수권대회 60㎏급 정상에 오르며 기대주로 떠오른 류한수는 그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게 됐다.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도 금메달 13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22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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