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은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쇼트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23)의 우승 확률은 73%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69.97점(기술 36.79점, 예술33.1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무대에 오른 뒤 모두 20번의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이 중 쇼트에서 1위를 차지한 건 15번이다. 쇼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프리 프로그램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은 4번밖에 안 된다. 즉 쇼트에서 1위할 경우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무려 73%에 이른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시절인 2006-2007시즌에 두 번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이후 2008년 12월 고양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파이널에 역전 당했다. 홈에서 열렬한 응원을 받으면서 연기를 펼친 게 도리어 부담이었다. 마지막으로 역전을 내 준 것은 2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였다. 2010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만에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지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프리에서 점프 실수가 잇따라 나와 2위로 내려앉았다.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에서 프리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건 20번 중 13번이다. 올림픽 시즌(2000-2010시즌)엔 5차례 대회에서 4번이나 1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을 기대해도 좋다.
한편 여자 싱글 쇼트 2위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66.86점)가 차지했고, 일본의 무라카미 카나코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시즌 5개 대회(일본선수권대회 포함)를 연속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던 아사다 마오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6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