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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12 12:57
[빙상] 아사다마오의 205점대 시즌최고기록 전혀 놀랍지 않다
 글쓴이 : 알브
조회 : 4,315  

어제밤 막을 내린 2013 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예상했던 대로

개최국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200점을 넘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회 결과를 한 마디로 총평하자면: "그렇게 되리라 일찍이 예감했고 또 예감대로 되었다"입니다.

 

개중에는 아사다 마오가 웃으을 차지한 것 자체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제 짧은 소견으로는, 우승은 충분히 할 만한 여기였다는 생각입니다.

타이틀을 도둑맞았다고 동정 받을 만큼 쇼트와 프리 모두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다른 여자 선수들이 딱히 없었으니까요.

다만, 점수가... 일부 점프들과 PCS 점수에서 판정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출전자들과 아사다 마오를 일본 홈 선수들에 대해 다른 잣대를 적용해

점수를 준 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그레이시 골드와 케이틍린 오스먼드 등

 

주요 해외 출전자들이 워낙에 실수 있는 연기들을 했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같은 타 연맹에서도

자국의 유력 선수들을 푸대접했다며 판정 시비를 제기할 입장은 못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연이었는지 의도적인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미국에 소재한 피겨 스케이팅 최대 뉴스 매체인

아이스네트워크가 4CC 여자 쇼트 결과만 메인 뉴스창에서 누락시킴으로써,

침묵시위(?)를 한 것이 그나마 북미 쪽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저항의 표시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가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다면, 일본도 할 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니까요.

"니들도 니들 나라에서 여는 국제대회에서 그런 적 많잖아! 이거 왜 이러셔? 나만 쓰레기야?"라고 항변할지도요.)

 

짖궂은 마음에, 4대륙 여자 쇼트 관련 뉴스가 메인창에 누락되었음을 지적하는 이메일을

아이스네트워크 편집자에게 보냈더니, "다른 대륙에서 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시차 등의 이유 때문에,

기사에 쓸 사진과 자료를 제때 입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례적인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시간대가 맞지 않기는 남자싱글과 아이스 댄스, 페어 경기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경기들에 관한 기사들은 모두 메인창에 제때 띄웠다는 점도 그렇고,

전에도 사진을 바로 구하지 못하면 일단 예전 경기의 사진으로 메인에 올린 다음

나중에 새 사진으로 교체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답이라는 건

누구나 눈치챌 수 있습니다. 머 걍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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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선수권으로 향해 오면서, 한국과 일본의 대다수 언론매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피겨 스케이팅 커뮤니티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시도/성공 여부였습니다.

 

밴쿠버 올림픽 전(前) 시즌이었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성공률은

대략 40퍼센트 초반대였습니다. 당연히, 이는 실제 완성도를 떠나 시합에서 심판들에게 인정받은 것을

기준으로 한 성공률인데요. 그나마도 밴쿠버 올림픽 이후에는 성공률이 30퍼센트 대를 밑돌게 디면서

더 이상 실전에 넣지 말자는 극약(?) 처방이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시합에 복귀하면서,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실전에서 다시 뛰어야 한다고

일본 언론이 앞장서서 여론을 환기시켰고 집요하리만치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트리플 악셀에 대한 미련을 많이 가지고 있던 쪽은 아사다 마오 본인이었으며,

도박과도 같은 트리플 악셀을 프로그램에서 빼는 대신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자던 사토 노부오 코치를 트리플 악셀 해금 쪽으로 설득(?)한 것도 아사다 마오 자신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 4대선수권은 아사다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시합에서 시도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안방공주'라는 별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아사다로서는, 홈에서 열리는 대히인데다가

테크니컬 패널마저 그녀에게 아주 유리한 쪽을 진용이 갖춰진 이 기회를 놓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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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선수권의 Event Page가 개설되고 심판진이 공개된 순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테크니컬 패널(Panel of Judges HTM) 창에 뜬

Myriam LORIOL-OBERWILER라는 이름을 보고, 대부분의 피겨팬들은

'크게 넘어지지만 않는다면,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은 인정을 받겠구나'라고

예상을 했을 게 분명하며, 역시나''' 결과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미리암 로리올-오베르빌러(Myriam LORIOL-OBERWILER)가 한국의 피겨팬들에게는

약몽과도 같은 기억의 인물이지만, 일본과 아사다 마오의 입장에선느 수호천사 같은 존재라는 걸

이 자리에서 되풀이해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 

그 와중에 다른 매체도 아닌 SBS방송에서 <아사다, 트리플 악셀로 부활! 김연아 위협>라는 제목으로

아사다 마오의 쇼트 프로그램 기록가 트리플 악셀에 관한 뉴스 보도를 한 것은 몹시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 해당 뉴스를 보시려면 여기로 6279)

 

김연아 선수의 컴페티션 스케이팅 커리어를 국내의 다른 어떤 매체보다 가까이에서 취재하고

중계방송을 해온 방송사로서,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이면에 숨겨져(?) 있는 그 맨얼굴을 몰라서

저러는 것일까?' 다른 국내언론의 기사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섭섭한 감정'마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아직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쇼트 한 경기의 결과만 놓고

김연아 선수의 이전 점수들까지 끝어다가 친절하게 비교흘 해주시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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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아사다는 남은 두 차례의 3회전 점프도 가볍게 뛰었습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과 남은 두 차례의 3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한 것으로 심판들에게 인정받았습니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트리플 악셀에서 아사다 마오는 원래 버릇대로 도약 전 비비기를 통한 선회전으로 최소 70도의 회전을 미리 벌고

들어갔습니다. 착지 후에도 빙면에서 재빠르게 post-rotation을 한 뒤 빠져나갔고요.

트리플 악셀이 의무화되어 있는 남자싱글 경기에서 남자선수들이 아사다 마오가 뛰는 식으로

트리플 악셀을 뛴다면 성공한 것으로 절대 인정받지 못할 것입니다.

 


 트리플 악셀 판정에 있어서, 아사다마오가 남자선수들과 다른 잣대를 적용받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역 여자선수들 중 아사다 마오 외에는 시합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에 대해 이렇게 봐주기식 판정을 하는 것이

ㅇ로지 아사다 마오 1명한테만 적용되는 특혜인지, 아니면 여자 스케이터와 남자 스케이터의 물리적 차이를

배려해서 그러는 것인지는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려운 면이 좀 있습니다.

만일 후자의 경우 때문이라면, 다른 여자 선수들도 저 정도의 트리플 악셀만 뜀녀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을 것이므로

정확하게 3.5바퀴를 다 채울 필요 없이 공중에서 2.7-2.9바퀴만 채워도 되는 여싱용 트리플 악셀에

보다 많은 여자선수들이 도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안 그래도... 아사다 마오의 쇼트 트리플 악셀을 계기로 룰 개정을 통해 이미 올려준 바 있는

트리플 악셀의 기초점을 여기서 더 올려줘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해외 피겨 포럼에

스멀스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으니까요. ...

 

참고로, 러츠와 플립 등 다른 점프들에 관해서, 심판들은 - 파워와 스피드를 포함한 -

남녀 선수 간의 신체적 차이에 대한 참작(?) 없이 판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암튼, 아사다 마오가 4CC 쇼트 프로그램에서 뛴 트리플 악셀은, 그 동안의 판정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을 만한 점프였습니다.

프리(pre)-로테이션과 회전수 부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질이 떨어지는 트리플 악셀도

성공한 것으로 인정을 받곤 했으니까요. 안방이고 오베르빌러도 있느데...

 

두 번째 점프 과제로 수행한 트리플 플립+더 블 룹 콤비네이션은 누가 봐도 명백한 회전수 부족이었지만,

오베르빌러를 위시한 테크니컬 패널은 이를 잡지 않았으며, 이것 또한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룹은 아사다 마오가 가장 잘 뛰는 종류의 점프이지만,
아사다가 이 점프에 상대적으로 자신을 보이는 건 룹(loop)의 특성 상 프리-로테이션이 불가피하기 대문입니다.

거의 모든 점프에서 진입시 스피드를 죽이는 대신 프리-로테이션(일명 비비기 신공)을 통해

회전수를 벌충하는 아사다에게 룹-점프의 매커니즘은 대놓고 프리-로테이션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아사다로서는 이 점프를 뛸 때 마음이 제일 편할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날 쇼트에서는 자신이 편안해 하는 룹에서조차 회전수를 다 채우지 못한 건 물론이고

점프 진입  전 (트랜지셔닝) 연결 스텝도 생략된 채였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점프에서도 넘어지지 않았고 명백하게 두발-착지를 한 것도 없었기 때문에,

아사다는 겉보기 클린으로 프로그램을 완수했고, 테크니컬 패널은 어떤 것도 문제삼지 않음으로써

아사다를 보호해줘야 하는 그들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 참고: 2013 사대륙선수권 여자 쇼트 프로그램 결과 51587, 60114)

 

Mission Cl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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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장소가 일본 안방인데다가 테크니컬 패널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겉보기 클린을 한 프로그램에 대해 70점 이상의 점수를 안 줬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겠죠.

딱 그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한국 언론까지 호들갑을 떨며 저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필요가 구태여 있었는지... 아쉽네요.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성공 판정과 무려 1.57점이라는 폭풍 가산점보다

프로토콜에서 제 눈길을 더 끈 것은 프로그램의 예술성과 연기적인 측면이 많이 반영되는 PCS였는데요.

PCS 즉 프로그램 구성점수에서 심판진은 33.85점이라는 이 부분 세계 최고기록을 아사다 마오에게 선사했습니다.

트리플 악셀의 성공(?)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근래 아사다의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매끄러운 연기를

이날 아사다가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개최국의 홈훼이보릿(home favorite) 선수에게

극진한 대우를 해주기로 심판들이 작심했기로서니...

 

김연아 선수가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죽음의 무도'를 완벽 클린했을 때

받은 쇼트 PCS 점수가 32.72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밴쿠버 올림픽에서 누구도 흠잡을 수 없는 연기로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을 때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록한 PCS 점수가 33.80점이었습니다.

(** 참고: <김연아 선수의 시니어 국제대회 역대 프로토콜 모음> 9332)

 

물론, 지난해 12월 출전한 NRW 트로피에서 쇼트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 연기에 대해

김연아 선수가 34.85점의 PCS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여전히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PCS 최고기록이

아사다 마오보다 높기는 하지만... NRW 트로피 점수는 ISU 공인 기록에 포함되지 란으므로,

당장에 ISU 기록에 대해 여러 사이트들에 올라와 있는 기록표나 도표를 열람하는 피겨팬들은

여자 쇼트 PCS 항목에서 아사다 마오의 이름이 맨꼬대기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혼란을 느끼게 될 게 분명합니다.

'아사다의 예술성이 김연아나 카롤리나 코스트너를 앞선단 말인가???'라고 말이죠.

헐.......... 

 

아사다 마오가 낮은 PCS 점수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아사다 마오를 예술성과 음악성, 표현력이 뛰어난 스케이터로 여기는 사람도 또한 없습니다.

아사다 마오의 표현력이 김연아 선수에 한참 못 미친다는 건 일본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PCS 항목에서 심판들이 음악성이나 표현력만을 평가하는 건 물론 아닙니다.

스케이팅 스킬과 트랜지션, 해석, 안무도 있지요.

이 중 아사다 마오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스케이팅 스킬(SS)과 안무(CH) 정도뿐입니다.

 

아무리 대회마다 심판마다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없다고는 하나...

내셔널도 아닌 엄연한 ISU 챔피언십 대회에서...7.75점을 받은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 트랜지션보다

아사다 마오의 트위즐과 깡충깡충으로 빈곳을 마구 채운 트랜지션이 더 나았다며 8.04점을 주고,

김연아가 '죽음의 무도'에서 보여준 혁명적인 해석과 연기보다 아사다의 해석과 연기가 더 뛰어났다는

오해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점수를 심판들이 줬다는 건,

유서깊은 유럽 선수권에 대한 대항마로 창설한 4대륙 선수권의 권위를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해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입ㄴㄷ.

(** 정정: 여자 쇼트 프로그램 PCS 최고 기록은 사샤 코헨이 2003년 스케이트 아메리카 자국 대회에서

리고한 33.96점으로, 아사다 마오의 33.85점보다 0.11점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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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사다 마오와 그녀의 안무가 중 한 명인 로리 니콜이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으로

조지 거쉰의 'l Got Rythm'을 선곡한 것은 대단히 영리한 결정이었습니다.

아사다 마오의 문제점으로 줄곧 지적돼 온 '성숙미 결여'를 감출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인데요.

곡 자체가 갖는 흥겨움 때문에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표정'감정 연기를 할 필요도 없고

그저 발랄하게 뛰어다니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 프로그램은 미라이 나가수(현재 만 19세)가 만14세였던 2008년에 연기했던 동명의 쇼트 프로그램을

로리 니콜이 스텝 시퀀스를 포함해 대부분의 안무를 그대로 재활용해서 아사다 마오에게 준 프로그램입니다.

당신 미라이 나가수는 주니어 티를 아직 벗지 못한 신인 선수 특유의 아이 같은 천진함과 생동감을

무기로 내세워 미국 내셔널 역사상 여자 쇼트 최고 기록을 달성했더랬습니다.

 

14세의 미라이 나가수와 22세의 아사다 마오

 

14세 소녀가 연기해 찬사를 받은 프로그램을 22살의 나이에 재활용으로 물려받아 연기한 아사다 마오.

그리고 그 연기에 PCS 최고 기록을 선물한 4CC 심판진.

 

두 달 전, 일본 빙상연맹 피겨 강화부장 출신의 시로타 노리코는 자신의 칼럼에서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의 연기력/표현력의 차이는 '어른'과 '아이' 수준"이라고 비평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14세의 신예한테나 어울릴 법한 그 아이 같은 해맑은(?) 연기로 최고 점수를 받았으니...

아사다 마오의 나이답지 않은 '아이'다움이 장점으로 승화된 결과로 봐야 하는 것일까요.

헐(X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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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선수권 여자 쇼트 프로그램 결과를 보신 분들은, '이대로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아사다 마오가 문난하게 200점을 넘겨 받겠구나'라고 확신하셨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여자 프리 스케이팅 경기는 많은 분들의 확신에 찬 예감을 확인하는 자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4CC 개막을 앞두고 나온 일련의 일본發 뉴스들에서, 가장 많이 반복해 언급된 건 사실 트리플 악셀이 아니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시합에 복귀하자마자 출전한 두 차례의  시합에서 내리 200점대의 점수를 득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사다 마오도 200점대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그들이 느꼈다는 것인데요.

트리플 악셀은 200점대의 점수를 받기 위한 필요조건이었던 셈이지요.

 

이와 비슷한 일이 2009년에도 일어났었죠.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여자 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200점대를 돌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직후, "최초 200점 돌파"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길 기회를 김연아 선수에게 빼앗긴 일본은

그 직후 일본에서 열린 월드팀트로피에서 201.87점을 아사다 마오에게 주며 상실감을 달랬습니다.

 

따라서 이번 4대륙 선수권을 앞두고 일본 언론과 아사다 마오의 200점대 타령을 접하면서,

이번 4대륙 선수권에서도 그런 일이 또 반복해 일어날 거라는 예감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지요.

흘러간 노래의 가사 한토막이 머리속을 계속 맴도네요 :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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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스케이팅에서 문제의 그 트리플 악셀은 물론이거니와 트리플 플립+트리플 룹 콤비네이션까지 포함시켜

트리플 6종이 모두 포함된 최고난도 프로그램에 도전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고(?)가  되었기 때문에,

'쇼트에서 수행하는 트리플 플립+더블 룹에서조차 회전수를 채우기 버거운 마당에,

더 많은 체력이 소요되는 프리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룹으로 난이도를 격상시켜 도전하겠다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아사다의 프리 점프 구성에 나름 흥미를 갖고 결과를 지켜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사다 마오는 7개의 점핑 과제 중 첫 점프였던 단독 트리플 룹을 제외한 모든 점핑 과제를 실패했습니다

원래도 잘 뛰지 못하는 러츠는 롱-에지가 너무나도 명확했기에 테크니컬 패널도 보호해줄 수 없었으며,

트리플 악셀은 두발(two foot)-착지에 누가 봐도 명백한 다운그레이드 감으로

아사다 마오 특유의 착지하면서 토로 빙면 끌어 부족한 회전수 채우기 습관도 여전했습니다.

(** 참고: 2013 사대륙선수권 여자 프리 스케이트 결과 51587, 60114)

 

그런데도 이 점프에 대해 언더-로테이션 판정을 받는 데 그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성공한 점핑 과제가 사실상 1가지밖에 없는 프로그램에 심판들은 무려 130.96점이라는

고득점에 이어 총점 205.45점으로 시즌 최고기록 타이틀을 안겨주었습니다.

 

"넘어지지만 말아다오, 그러면 뒤처리는 우리가 다 알아서 할 테니..."였던 것일까요.

실패를 하더라도 크게 넘어지거나 하는 눈에 띄는 실수만 없으면, 어떤 식으로든 고득점으로 보상받는

아사다 마오의 홈 인플레이션 경향은 이 대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사실과 진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 따위조차 찾아 보기 힘든 프로토콜(채점표)과

실제 연기 내용 사이의 간극을 해명하려는 최소한의 성의도 그 나라 언론이나 책임있는 방송 해설자

누구한테서도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눈 가리고 아웅'식의 찬사만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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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빙상에서 내려와

사토 구미코 코치와 포옹할 때의 아사다 마오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쇼트 프로그램 연기 후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구미코 코치와 격한 포옹을 나눌 때와는 달리

애써 웃음 짓는 아사다의 얼굴엔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표정의 차이는 점수 발표를 기다리던 키스앤크라이존에서 더욱 극명하게 두드러졌습니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아사다 마오는 카메라와 홈 관객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추겨올리며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나온 뒤에는 예상했다는 듯 수 차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납득]의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반면에, 프리 스케이팅 점수를 기다릴 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아래 연속 캡처한 사진들을 보면, "초초+불란 -> 환희"로 이어지는

ㅍ정의 변화가 매우 드라마틱하지요?!

 

]아, 200점은 물건너갔구나. 그리도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체념 반+기대 반' 상태에서

점수가 나오기를 기다렸을 아사다 마오에게, 205.46점이라는 ISU 공인 시즌 최고기록으로 화답하며

4대륙 선수권 여자 싱글 경기는 그렇게 씁쓸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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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듯이, 자국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인데다가 테크니컬 패널까지 '내 사람(?)으로 채운...

아사다를 위해 팡파레를 울릴 만반의 준비가 갖춰진 - 아사다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

시합 환경에서 200점대 점수를 아사다가 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200점대 점수가 그리 놓랍지는 않습니다

 

Mission Accomplished

 

이제, 아사다 마오가 상대적으로 기를 못 펴온 북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해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이번 홈 개최 대회에서와 같은 우호적인 판정이 이어질 것인지

지며보는 일만 남았는데요.

 

일본 홈 선수들에게 적용된 느슨한 판정기준과 달리 상대적으로 엄격한 판정 잣대를 적용 받은 후

자존심에 금이 갓을 게 틀림없는 북미 출전자들과 그들이 소속 피겨 연맹들이

오는 3월 캐나다 북미 대륙에서 펼치게 될 리턴 매치 혹은 어벤지 매치가 자못 기대됩니다. :)

(** 어벤지 avenge 단어 뜻 보기 avenge

 

 

  11.jpg

  미국 시카고트리뷴필립 허쉬 기자의 새 기사 마지막 구절의 일부를 여기에도 적용해 봅니다:

 

  Forgive me for thinking the judges will make sure the result is different on the Canadians’ home soil next month"

  "다음 달 캐나다 선수들의 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결과가 다르다는 걸

  심판들이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 출처: 시카고트리뷴 <U.S. skaters still no singular senations> 기사 中에서 column 

 

 


 

많이 양보해 쇼트 프로그램에서 뛴 트리플 악셀을 실제 성공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쳐도

프리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게 마땅하기 때문에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완벽)부활"은 여전히 성립될 수 없는 명제입니다.

쇼트와 프리 두 번의 경기가 치러지는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서 겨우 쇼트 결과 하나만 놓고

섣부르게 "부활", "완벽 부활" 등의 자극적인 용어들까지 써가며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시도를 요란하게 보도한

한국의 일부 언론매체들의 성급함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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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생각을 하는 게...비단 저 짤을 올린 텀블러 운영자만은 아닐 겁니다.

피겨 스케이팅과 올림픽의 흥행과 재미를 위해서라도 흥미를 끌 만한 라이벌리(rivalry)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해외의 스포츠기자들뿐만 아니라

피겨 스케이팅 커뮤니티 안에서도 만연해 있기 때문에, 미냥 비판만 하기도 힘들 게 현실이고요.

 

앞으로 세계선수권 대회 개막일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이번 4CC의 결과를 근거로 내셔우며 일본을 비롯한 해외 언론이 "김연아 vs. 아사다 마오"

라이벌리(rivalry)의 불씨의 되살리려는 기사들을 쏟아낼 게 불을 보듯 뻔한데요.

우리 언론까지 그런 흐름에 무분별하게 편승하는 건 지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한 바람이 정녕 'lmpossible Dream (불가능한 꿈)'일 뿐인 건가요. ...

 

펌 : http://blog.naver.com/charisma987/50162574243

(원더키디님)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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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13-02-12 14:43
   
피겨의 판정에는 심판의 주관이 많이 담길 수 있기에 글쓴이를 비롯하여 모두들 완곡한 표현을 쓰는데..

아사다 마오의 쇼트프로그램은 다른 선수들과 같은 눈높이의 대등한 판정을 했더라면..
최대한 많이 인정해 준다고 쳐도 60점대 후반 점수 이상 얻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딱 잘라 말하자면 쇼트만 봤을 때 거의 10점 가까이 퍼준 점수라고 봅니다.
프리(롱) 프로그램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둥가지 13-02-12 16:27
   
저렇게 조작 해놓고 세계대회에 나가면 발리게될텐데 쪽팔리지않을까
Zack 13-02-12 19:04
   
일목요연한 정리 감사드립니다.
다른 거 볼 필요 없네요~
아콰아아 13-02-22 10:48
   
아사다는 자신이 사기 점프란걸 알까요...
matroskaaa 13-03-06 21:49
   
제가 진짜 웬만해선 사람을 무시하거나 증오하거나 하진 않습니다만...특히 올림픽같은 경우도 남성들 경기보단 여성들 경기를 훨 재미있게 봅니다. 근데 쟤만 보면 떠오르는 게 '천박스럽다', '가증스럽다', '무식하다' 뿐이네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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