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은 금융권에 빚을 내서 집을 마련합니다.
은행에서 5억을 빚내서 5억짜리 물건을 살 때에는 이 물건을 되팔 때의 가격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사게 됩니다.
빚을 내더라도 나중을 생각하면 손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빚을 내서 부동산을 구입합니다.
그런데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빚은 그대로인데, 자산가치는 뚝 떨어집니다.
빚을 내서 집을 산 국민들은 대부분이 빚쟁이로 전락하게 됩니다.
은행은 은행나름대로 문제가 있습니다. 대출을 해줄 때 담보를 받는데, 일반 서민들이 담보로 내걸 수 있는 게 집 말고는 크게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집값이 폭락해버리고, 대출을 받은 사람이 대출상환을 거부하면 은행은 가격이 폭락한 집을 가져가야 합니다.
은행으로서는 어마어마한 손실입니다. 만약 한두명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면 은행은 망합니다. 안그래도 우리나라 금융권은 지급준비금을 최저한도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렇게 손해가 발생하면 금융권은 무너집니다. 금융권이 무너지면 사내유보금이 많지 않은 기업들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 두번째 경우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와 비슷한 테크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상태여서 떨어지긴 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것도 급락하게 되면 충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완만하게 떨어져야 충격이 적게 옵니다.
문제는 완만하게 떨어뜨리기에는 우리나라의 부동산값이 제대로 미쳐있다는 게 딜레마죠.
경제학에서는 디플레이션은 안좋게 보고,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이상적으로 봅니다.
만약 제가 갤럭시 S7을 사려고 하는데, 오늘은 100만원에 팔고, 내일은 98만원에 팔고, 모레는 96만원에 판다면, 저는 잠시의 불편을 참고, 구매일자를 점점 뒤로 미룰 겁니다. 그러면 시장은 냉각되고, 불황에 빠지게 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여서 집값이 떨어질 게 예상된다면 사람들은 집을 사지 않고, 월세나 전세로 몰릴 겁니다.
갤럭시 폰이야 1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 밖에 안나지만, 집값은 1%라고 해도 몇백만원이니...
이렇게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매매율이 떨어지면 시장이 냉각되고,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판매자는 빨리 팔려고 떨이로 내놓을테고, 구매자는 좀 더 떨어질 때까지 버틸 겁니다.
그렇게 점점 디플레이션은 심해지고, 위에 말한 문제들이 더 큰 문제를 불러오며 터질 겁니다.
은행권에서 제일 선호하는 대출담보가 아파트지요.
그런데 이 아파트가 내구연한 수명이 있다는 겁니다.
88 올림픽을 전후로 지어진 아파트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이 콘크리트 덩어리의 수명 20년이 가까워 오자 정부에서는 몇년전 아파트 수명을 30년으로 늘려 버렸지요.
아파트의 내구 연한이 도래 된다면 어마어마한 파장을 불러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