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이 지금의 번영을 누리고, 또 앞으로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많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한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문맹률이 낮음으로써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글을 몰라서 하나하나 말로 설명해주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요.
그런 이유로 문자는 그 나라의 경제력에도 이바지 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얼마전 한글날이기도 했고, 최근 일본이 도장 없애고 전자정부 추진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일본은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버려야 산다는 거였죠.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저 개인적인 경험이 이유인데요.
예전에 학생 시절에 교수님의 논문작성을 도울 일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일본어를 입력해야하는데 할 수 있냐고 물으셨고,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저는 난감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하고는 두꺼운 한글워드 메뉴얼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95년도라 당시 한글워드 정품을 사면 사전처럼 두꺼운 메뉴얼 책자가 같이 제공되었습니다.
외국어 입력 방법을 설명한 부분을 찾으니 의외로 아주 간단했습니다.
외국어 입력 선택, 일본어 선택, 히라가나 혹은 가타가나 선택 하면 입력창이 뜨는데요.
거기에 일본어 발음을 한글로 입력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었습니다.
한자는 한글 편집할 때와 같은 방법 F9키를 사용하면 되었구요.
첫날은 입력 속도가 좀 늦었습니다.
교수님이 불러주는 일본어를 제가 듣고 느낀데로 발음을 한글로 입력하는데, 미세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카 혹은 까, 다 혹은 타 또는 따와 같은 부분들에서 오류가 있었는데,
매일 작업을 하다보니 날이 갈수록 적응이 되었고 입력 속도가 한글의 80% 수준은 따라잡게 되었네요.
그러면서 새삼 한글의 위대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또 일본어를 한글로 써도 얼마든지 읽고 쓰기 쉽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영어처럼 굴리는 발음이 없는 것도 한글 표기가 잘되는 이유가 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만일 일본이 한글의 이러한 장점을 받아들여서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버리고 한글을 도입한다면,
디지털시대에 최적화된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라서 경제발전에도 어마어마하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일본이 늘 그러하듯 한글의 이런 엄청난 장점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을 거고, 인정한다해도 절대로 도입할 일은 없겠지요.
따라서 지금의 제 상상은 한 여름밤의 꿈과 같은 저만의 몽상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