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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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3년, 한국 가구산업 ‘판’ 키웠다
8월 국내 주요 가구 업체들의 반기보고서가 공개. 이들 반기보고서는 요즘 국내 가구 산업이 얼마나 호황기를 맞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 반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661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늘었다. 2위인 현대리바트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92억원, 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31.6% 올랐다.
3위인 에넥스는 상반기 매출액 2035억원, 영업이익 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1%, 34.0% 증가. 퍼시스 역시 매출액 1448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89.3% 성장. 2014년 12월 국내에 진출한 스웨덴의 가구 제조 기업 이케아도 2017 회계연도 실적(2016년 9월~2017년 8월)이 매출 3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 현재 이케아는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1호점 매장 한 곳만 운영 중이다.
하지만 10월 19일 이케아 고양점을 여는 것을 비롯해 2020년까지 기흥·계룡 등에 총 6개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어서 이케아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 글로벌 가구 기업인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촉발된 가구 전쟁은 국내 가구 시장 규모를 키우는 기폭제로 작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 판매액이 사상 최초로 5조원(잠정치)을 넘겼을 정도로 이케아의 진출은 국내 가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샘·현대리바트 등 국내 대형 가구 업체들이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형 확대를 꾀했기 때문. 크게 3가지 이유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는 세계 1위 가구·생활용품 기업 이케아의 등장으로 시작된 홈 퍼니싱 시장의 성장. 이케아가 다양한 가구는 물론 5000여 개의 홈 퍼니싱 상품을 판매하면서 국내 가구업계는 단일 품목군에서 집 안을 꾸미는 모든 것을 판매하는 홈 퍼니싱 시장으로 진화.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 퍼니싱 시장은 2015년 12조5000억원에서 2023년 1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아가 2020년까지 국내에 5개 매장을 추가로 개장할 방침을 내비친 만큼 홈 퍼니싱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샘도 생활용품 분야를 강화하면서 홈 퍼니싱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샘은 차렵이불·식기건조대·수납박스 등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제품 라인에 주력하고 있고 패브릭·키친웨어·조명·수납·소가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숍·대리점·온라인쇼핑몰 등을 운영 중. 현대리바트도 홈 퍼니싱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하기 위해 미국 홈 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잡았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연매출 5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홈 퍼니싱 기업. 현대리바트는 사업 확장을 통해 내년 윌리엄스 소노마 사업 부문에서 매출 1000억원, 2021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할 계획.
에넥스도 인테리어 제품군을 대폭 확대해 지난해 308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제품군을 선보였다. 둘째 이유는 ‘판매 채널의 다양화’ 가구 업체들이 오프라인 중심이던 유통 채널을 온라인으로 넓히며 비대면 판매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 확대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의 흐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가격을 앞세운 이케아에 맞서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1인 가구에 맞춘 소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저가 상품 위주의 온라인 판매가 활발히 진행 중.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가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 매년 20~40%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이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 이미 온라인 매출이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 1위 한샘은 2015년 모바일 결제를 도입한 이후 20%대였던 온라인 판매 비율이 지난해 초 전체의 30%대로 오른 데 이어 올해 50%대로 확대됐다. 홈쇼핑 역시 새로운 판매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홈쇼핑은 판매 방송이 진행되는 30~60분 동안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집중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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