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외국인 국내 소비 급감… GDP에 직격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국내총생산(GDP)에도 직격탄.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을 보면,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은 지난 1분기보다 24%(7628억원) 줄었다. 1분기에는 3조1769억원을 소비했지만, 2분기엔 2조4141억원만 썼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2분기(-40.1%)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이 줄었다는 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총액이 급감했다는 뜻. 한은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점이 지표로 나타난 것"이라 했다.
사드 갈등 탓에 수출도 지난 분기보다 2.9% 감소. 2008년 4분기에 4.3% 감소한 이후 34분기 만에 최저치.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 성장에 그쳐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1분기(1.1%)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0%대로 다시 떨어졌다.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한 기저효과에다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개선된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게 한은의 설명.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이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은 기계·장비가 늘었으나 금속제품 등이 줄어 1분기보다 0.3% 감소.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줄었다.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뜻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지난 분기보다 0.6% 감소. 교역조건이 악화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게 원인. 외국인 배당금이 늘면서 해외로 빠져나간 돈도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5월에 분기배당으로 1조1000억원을 배당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에 6000억원 가량이 배당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일부 대기업들이 연말 배당에다 분기 배당까지 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