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SBG)의 신용등급 Ba1 -> Ba3, 2단계 강등
선순위 무담보채무 신용등급 Ba1 -> Ba3 하락, 2단계 강등
다른 부수적인 신용등급 Ba3 -> B2 하락, 2단계 강등
추후 신용등급 추가 강등 의견 제시.
향후 4개 분기 동안, 투자금 중 410억 달러를 현금화해서 180억 달러는 자사주 매입에 사용,
230억 달러는 채무를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2020년 3월 23일 소프트뱅크그룹(SBG) 발표.
이 계획은 2주전쯤 발표했던 자사주 매입금액보다 4배나 많은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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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이 무디스 발표 내용인데,
소프트뱅크라는 기업과 그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등급이 어떤 수준인지는
아래 무디스 기업신용등급표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Ba1이하는 정크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프트뱅크 기업, 채권 신용등급은 전부 정크수준이 되겠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이 매기는 신용등급은 보통 기업(채권발행자)과 그 기업이 발행한 채권으로
구분하여 부여하는데,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기업의 경우 전반적인 채무상환 능력으로 평가하는데 반해,
그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경우 채권별로 회수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위 무디스 발표내용을 보면,
소프트뱅크 기업, 즉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신용등급은 Ba3
소프트뱅크가 발행한 senior unsecured의 신용등급도 Ba3
...로 둘다 상당히 리스크가 큰 정크수준입니다.
참고로, senior unsecured는 선순위 무담보채권을 말하는데,
기업이 발행하는 여러종류의 채권 중 기업신용등급을 대표하는 개별채무로 평가됩니다.
선순위 담보부채권과 함께 비교적 회수 가능성이 높은 채무에 속합니다.
즉, 소프트뱅크가 발행한 채권들 중 비교적 회수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채권조차
현재 신용등급이 정크수준이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다른 '부수적인' 신용등급은 B2라고 했는데
이건 소프트뱅크가 발행한 회수 가능성이 낮은 다른 채권들의 신용등급을 의미합니다.
후순위채권이나 하이브리드증권 같은 위험성이 높은 채무들이 되겠고 이를 junior라고 합니다.
소프트뱅크가 향후 1년간 투자한 금액 중 410억 달러를 만들어서 자사주 매입하고,
빚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비전펀드 규모가 약 1000억 달러 수준이고 지금까지 각종 손실과 주가하락 등의 가치하락을
감안하면 410억 달러는 전체 투자금의 잔존가치 대비 굉장히 큰 비율일 것이 확실해 보이고
이렇게 투자금을 대규모로 빼내서 자사주 매입하고 빚갚는다는 얘기는
주가하락과 부실의 위험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반증으로 보입니다.
여태껏 투자실패가 여런 건이었고, 막대한 손실(작년 영업손실 15조2400억원)이 드러난 상황에서
투자포트폴리오를 정리해서 현금 410억 달러를 만들겠다는 계획 자체가 말대로 될런지,
된다하더라도 효과가 있을런지 상당히 의구심이 듭니다.
게다가 이런 행위 자체가 오히려 투자자의 불안심리와 주가하락을 더 부채질 할 수도 있기에...
추가로 돈을 끌어오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신용등급이 정크수준이라 향후 자금차입에 붙는
신용리스크프리미엄도 더 올라서 자금조달비용 자체가 더 늘어나는 건 덤이 되겠네요.
최근 몇 년 신뢰를 많이 잃어 추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현재로선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손마사요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