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일본애들 판단이라기보단 미국의 강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봐야겠지요. 미국이 무역보복하겠다며 말을 들으라고 겁을 줬고 당시 일본으로선 이에 저항하기 어려웠죠. 그 결과 플라자합의, 루브르합의에서 내수로 가기로 합의를 한 사항이구요.
교훈점이라...경알못에게 너무 어려운 질문을 주셨네요. ㅎㅎ
댓글로 쓰기가 참 거시기 한데...그래도 질문을 주셨으니 댓글로 제 생각 몇 자 적어볼께요.
기본적으로 저런 상황을 당한 1차적인 외부요인은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점이겠죠.
그래서 프랑스와 영국보단 일본과 독일이 미국의 주 타겟이었구요.
본문엔 안 나오지만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컸던 우리와 대만도 80년대 말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어 원화 평가절상이 되었고 이로 인해 무역적자가 늘었는데 이게 향후 IMF 사태로 이어졌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내수를 키우는건 내수중심 경제나 수출중심경제나 똑같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구나 시장규모의 한계와 서비스업 육성 등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하는 등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그나마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게 미국의존도를 줄이고 시장 다변화를 하는 것이겠지요.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은 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고, 시장다변화는 우리도 마찬가지지로 현재 신북방, 신남방 정책이 그 연장선에 있는것이겠구요.
미국이 일본을 조진 근본적인 이유도 환율조작이 아니라 미국에 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겨줌으로서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이 손해를 보지 않는다면 환율을 조작하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거죠. 아베가 아베노믹스로 엔저를 하려던 것도 미국에 반대급부(미국 상품, 무기, 국채 매입 등)가 돌아가기 때문에 미국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구요.
현재 일본이 우리보다 내수비중이 큰 경제이지만 애초에 원해서 한게 아니요, 치밀한 계획하에 서서히 경제구조, 산업구조를 바꿔가며 장기적으로 한 것도 아니다 보니 엄청난 부작용이 생겼고, 아직도 그 부작용을 떠안고 가고 있다고 봅니다. 내수한답시고 까불다가 외수에 대한 경쟁력 또한 많이 상실했고, 이 점이 엔고도 엔고지만 일본이 산업경쟁력, 해외시장 경쟁력을 상실해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점점 더 깊숙이 빠지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어렵고 한계가 있더라도 우리도 가능한 내수시장을 지속적으로 키워야겠지만 한계(인구감소, 초고령사회, 수출지향 산업구조의 개편필요 등)가 있기에, 그와 동시에 우리 내수시장은 아니지만 우리 내수시장에 준하는 해외시장을 많이 만들어야겠죠. 그래서 열심히 FTA이니 RCEP이니 맺고 신북방이니 신남방이니 하고 있는거겠구요. 또한 미국과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면서 수출다변화를 하고 산업과 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열심히 해서 환율탄력도를 최대한 낮추는 방법 밖엔 없지 않을까요? 그 외 소득불평등 개선, 복지의 점진적 확대 등 분배측면의 접근도 중요 하겠구요.
간단히 말해, 우리의 약점을 너무 무리하게 장점으로 키우려다 장점마저 잃지 말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질문하신데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지금까지 단순하게 - 멍청한것들이 부동산같은데 투자하지말고 해외 알짜기업들만 뽑아먹었으면 지금껏 별 문제없이 경제2위 자리 유지했었지... 라고 생각 했는데 제가 멍청이였네요. ㅋㅋ
그래도 내수진작이라도 시도할수있는 인구가 있다는게 부럽네요.
재미난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