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EU EPA 합의, 한국산 자동차 유럽 수출에 차질 우려
일본과 유럽연합이 지난 6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의 유럽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 현재 우리나라는 한·EU FTA에 따라 유럽지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자동차도 유럽 시장에서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지금도 유럽시장에서는 일본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 실정.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일-EU EPA 타결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EPA 타결의 의미와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일본은 EPA 타결에 따라 치즈,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의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다. 동시에 EU의 일본 자동차 수입 관세(10%)는 협정 발효 후 7년에 걸쳐 완전히 철폐된다. 자동차부품에 부과된 3~4%의 관세는 협정 발효 즉시 철폐. 현재 우리나라는 EU에 승용차, 자동차, 선박, 자동차부품 등 수송기기와 전자기기를 주로 수출. 지난해 대(對) EU 수출액은 466억 달러로 전체의 9.4%를 차지. 국제무역연구원은 "일본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EU에 자동차 관련 품목을 주로 수출하고 있어 일-EPA 타결로 자동차 품목의 대 EU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것" 현재 일본 자동차 산업은 유럽에 도요타, 닛산 등 6개사가 진출.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92만대로 우리나라(94만대)의 두 배 이상 수준. 일본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농수산식품과 섬유·의류 수출에 부담이 생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