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수준 제품 생산 최적 국가”
독일에 본사를 둔 제품 시험인증 전문회사 티유브이 슈드(TUV SUD)는 한국에 대해 ‘매년 시험과 인증이 필요한 혁신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는 나라’로 평가하고 한국 진출을 결심했다. 이 회사는 1992년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했고 1994년에는 한국 법인을 설립. 최근에는 한국이 맺은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가 국내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TUV SUD 코리아의 스테판 렌취 대표이사는 “세계 8위 무역대국이면서 방대한 FTA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국은 사업 확장에 있어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 코트라가 3일 발간한 ‘2017 외국인투자기업 성공사례집’에는 외투기업들의 사업 경험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사례집은 지난 3년간 코트라의 영문 월간지 ‘코트라 익스프레스’에 실렸던 인터뷰를 각색한 것이다.
1997년 3000여개였던 외투기업은 지난해 1만7107개로 19년 사이 5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2.1%에 불과한 숫자지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 고용은 5.8%에 달한다.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서비스업 분야에서 외국인투자 금액은 2016년 155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전체의 73%를 차지. 최근에는 외투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와 글로벌 본부가 한국에 들어서기도 한다. 사례집에서 외투기업들은 “한국은 세계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최적의 국가”라고 입을 모았다. 신기술에 민감한 선구자적 시장이면서 까다로운 안목을 지닌 소비자가 많아 훌륭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 설명. 이들에게는 한국이 세계 주요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인 셈.
코트라 관계자는 “외투기업들은 한국 산업계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취급하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는 2008년 합작투자회사 형태로 한국에 진출한 뒤 차 부품과 관련된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사각지대 감지 및 차선 변경을 위한 레이더 탐지기를 개발했고 국내산 자동차에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