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지)산업의 축이 한국과 중국으로 이동했다."(日 니혼게이자이)
"보조금이 사라지면 한국 기업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없다."(中 동력배터리네트워크)
일본의 우려는 단순히 배터리를 많이 팔고 적게 팔고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은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완제품 생산이 줄더라도 기초소재를 공급하며 돈을 벌어 왔다. 하지만 배터리 시장은 일본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소재 면에서도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다.
니혼게이자이는 "전지의 4대 요소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에서도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다"며 "한국과 중국은 정부의 뒷받침도 있어 투자 여력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동력배터리네트워크(동력전지망)도 비슷한 시기에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에 대한 분석기사를 통해 "지난해 발표된 배터리 화이트리스트(우수인증업체)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3사가 포함됐다"며 "2020년 폐지되는 보조금이라는 '보호장치'가 사라지면 중국 배터리사들은 이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중간생략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한국과 일본 배터리사들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줬다. 한국과 일본 배터리사들의 중국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 보조금이 2020년 사라진다. 다시 중국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성능과 가격의 경쟁이다. 중국 업계의 불안감이 커진다. 동력배터리네트워크는 스위스UBS은행 분석 자료를 인용해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KWh 당 원가를 보면 LG화학이 148달러, 삼성SDI가 150달러인데 중국 CATL이 150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 업체들이 중국 생산능력을 늘리면 CATL은 가격 경쟁력 저하와 이윤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ttps://news.v.daum.net/v/20191107152215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