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중국 對美수입 21% 늘려
올해 5월까지 632억 달러…내달부터 소고기도 들여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적해온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대(對)미국 수입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중국의 대미국 수입액이 지난 1~5월 누계로 632억달러를 기록했다 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4% 늘어난 수치. 중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강력하게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미국에 대한 수입을 적극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앞으로 중국의 대미국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면서 양국 정상은 '100일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고, 그 결과 중국은 다음달부터 미국산 소고기와 천연가스, 유전자조작 종자 등을 수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에 '100일 계획' 외에 장기 대책인 '1년 계획'도 요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7일 미국에서 열린 비영리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 연례회의에서 '1년 계획'의 이행을 강조하며 "미국 시장이 중국에 개방된 만큼 궁극적으로 중국 시장도 개방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은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의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늘어난 1190억달러를 기록. 이는 예상치 7.0%, 전월치 8.0%보다 늘어난 것. 로이터는 "중국 수출 회복세는 향후 글로벌 경기와 무역 전망을 밝게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출 증가 배경으로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위기가 잦아든 점이 꼽힌다.
수입은 14.8% 증가한 1502억달러를 기록. 이 역시 예상치 8.5%, 전월치 11.9%를 크게 웃돈 수치.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08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380억400만달러보다 7.3% 증가. 투자자들은 중국의 철, 구리, 석탄 등 원자재 수입 증가에 주목하며 가격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