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등 日기업, 해외 임원 돈 더주고 '모셔오기' 나서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능력있는 인재를 모셔오기 위해 연봉 상한선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 신문은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가 이번달 주주총회에서 해외 임원을 데려오기 위해 연간 3600만달러(약 403억 3400만 원)로 등기임원 급여총액 한도를 상향해 줄 것을 제안할 계획.
현재 사내이사 가운데 외국인은 첫 외국인 부사장인 디디에 르루아 1명 뿐이지만, 앞으로 외국인 임원을 더 데려와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신호로 보인다. 이제까지 도요타는 주로 오래 회사에서 근무한 일본인 직원을 임원으로 썼다. 지난해 닛케이 상장사 중 14.7%는 한 명 이상의 외국인 임원을 두고 있어 2013년 11%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영국 FTSE 상장사의 33%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다.
그러나 외국인 임원을 영입하려는 추세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 지난 5월에는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두 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처음으로 임명했다. 은행 측에서는 외국인 이사 영입이 글로벌한 기업 전략을 주입하고 인수한 해외 기업의 경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만 해도 2006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도시바 등 몇몇 대기업이 인수한 기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우정국이 인수한 호주 물류회사 톨홀딩스도 그중 하나.
또 일본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후 도쿄에서 임원을 보내면 현지 매니저들이 대거 떠나가는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 도요타와 파나소닉, 소니가 모두 기술 혁신의 물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폭넓은 기술과 사고방식을 갖춘 국제적인 능력자를 데려오려고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