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던 SONY'를 건져낸 사무라이
- 테크놀로지·콘텐츠 모두 갖췄다
이미지 센서 반도체·게임 호조, 고전하던 TV·스마트폰 흑자로
VR·로봇·인공지능에도 도전
"지난 5년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소니는 충분히 힘을 되찾았습니다. 올해 목표로 삼은 5000억엔(약 5조 300억원)의 영업이익은 통과점(通過點)에 불과합니다."
23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에 있는 소니 본사에서 열린 '2017년 경영설명회'에서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57)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과 TV, 게임 등 주력 분야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앞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올해 매출 목표는 8조엔(약 80조6400억원)이다. 일시적인 깜짝 회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高)수익을 내는 체제를 갖췄다는 것. 소니는 양대 핵심 사업인 이미지 센서 반도체와 게임 부문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고전했던 TV와 스마트폰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BS(현 소니뮤직)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히라이 CEO는 2012년 실적 악화로 물러난 첫 외국인 CEO 하워드 스트링거 후임으로 CEO에 올랐다. 그는 취임 초 PC 사업 철수와 워크맨 오디오 분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어 '기술 소니' 부활에 나섰다.
“소니 그룹의 각 부문이 VR 기술 활용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소니뮤직은 VR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게임 부문에서는 안경 형태의 VR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VR’을 내놓는 식입니다. 제조에서 콘텐츠까지 모두 갖춘 소니야말로 VR 부문에서 가장 유리할 것입니다.” 히라이 CEO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출시 초기에 물량 공급이 달릴 정도였는데 올 2월부터 제조 라인을 확충해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벌써 VR 게임만 100종 이상이 나왔고 비(非) 게임용 콘텐츠도 계속 늘고 있다” 이어 작년에 새롭게 뛰어든 ‘로봇’과 ‘인공지능’ 사업에 대해서는 “복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나중에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