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겨냥한 투자가 앞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이 아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1500억 달러(약 170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는 계획이 장차 미국의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 장관은 상무부가 지난 1962년 제정한 무역확대법에 근거해 반도체 산업에서 국가 안전보장상 문제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미 국가안전보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품을 규제할 수 있는 무역확대법 232조(국방 조항)에 의거해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에 대한 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조사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수입 규제로 이어질 공산이 농후하다.
조사 결과에 따라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대해서도 수입 규제를 도입할 수 있다.
로스 장관은 "반도체가 미국이 자랑하는 산업 가운데 하나이지만 대폭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빠지면서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