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도·러시아서 웃고 브라질서 울고
4월기준 판매실적 엇갈려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인도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브라질 시장에선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4만475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 지난달 20일 출시한 신형 엑센트와 볼륨 차종인 그랜드 i10, 엘리트 i20, 크레타 등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지난달 현대차가 1만3656대, 기아차가 1만6003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1.9% 증가했고 기아차는 무려 32.1% 성장. 기아차 리오 판매량이 지난달 대폭 성장했다. 리오는 지난 4월 전년 대비 30% 늘어난 8942대가 팔렸다. 또 현대차 솔라리와 크레타는 각각 6792대, 4583대 판매됐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2468대 팔렸다. 다만 브라질 시장에서는 고전.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브라질 내 판매량이 현대차 1만4986대, 기아차 608대 등 총 1만5594대로 전년 대비 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감소폭이 전체 브라질 자동차(승용·상용) 시장 수요 감소폭인 3.5%보다 컸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의 현지 전략형 소형 해치백 모델인 HB20 7934대, 크레타 3056대 등이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결과가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 올해 러시아에서 기아차는 모닝과 신형 리오를 출시하는 한편 현대차는 신형 솔라리스의 시장 안착을 추진한다. 브라질에서는 해외전략형 소형 SUV 크레타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
또 기아차는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 공장 설립에 착수. 인도는 현재 세계 5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2020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