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중국向 화장품이 대부분…전략·상품 다변화 필요
해외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역직구'가 1분기 사상최대를 기록. 이미 지난해 1분기 직구 시장 규모를 넘어선데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 하지만 여전히 역직구의 대부분은 중국인들의 화장품 구매였다. 이 때문에 3월 이후 본격화 한 사드 보복에 따라 2분기 역직구 시장 성장세는 한풀 꺾일 가능성도 제기. 역직구가 '수출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최근 겪고 있는 사드 보복의 여파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시장 및 품목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7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분기(1~3월)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77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9% 증가. 전분기 대비로도 6.2%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218억원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 미국 458억원(5.9%), 일본 339억원(4.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207억원(2.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국으로의 온라인 직접판매액은 59.2% 증가한 것으로 집계. 해외 역직구가 가장 많이 이뤄진 품목은 화장품으로 역직구액이 5932억원이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0.7% 급증, 화장품이 전체 해외 역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9%에 달했다.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102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187억원)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 차원의 보복성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는 여전했던 셈이다. 하지만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고 반한 감정 폭발된 3월 이후 실적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관측. 특히 이른바 '한한령' 속에서도 올 1분기 중국에서의 역직구가 큰폭 증가하긴 했지만,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성장폭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대목.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및 한국 의류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한국 제품들이 역직구를 통해 중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에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직구를 통해 해외 시장 수출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역직구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국내 유통·소비재 기업은 '소매의 온라인화' 및 '온라인쇼핑 기업의 국제화'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