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점유율 41%… 프리미엄 TV, LG의 ‘황금 알’
‘0.3% 시장에서 9.5% 매출.’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황금 알’을 낳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TV 시장의 0.3%에 불과한 2500달러(약 285만 원) 이상 제품군에서 지난해 TV 매출의 약 10%를 벌어들였다. 2015년 6.5%에서 3%포인트나 급증. 2500달러 이상 제품을 얼마나 팔았느냐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0.8%의 점유율로 삼성을 꺾고 1위에 올랐다. 2015년 21.3%에서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이 가격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0.3%(수량 기준)에 불과하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3.2%로 10배나 올라간다. 가격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프리미엄 시장의 특성상 유연한 가격 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 지난달 27일 공시된 LG전자의 1분기(1∼3월) 실적에서도 프리미엄 TV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났다. 이 기간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8.8%로, 38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통적인 비수기와 원자재인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것. 기존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3억 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0억 원 더 늘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공한 데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덕이 크다. LG전자는 대당 가격이 1000만 원을 넘나드는 최상위 하이엔드 제품 올레드 라인과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UHD TV 라인 등 차상위 프리미엄 제품을 함께 공략하는 ‘듀얼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