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리콜, 중국인 산업연수생 탓” 업계 ‘시끌’
LG그룹 소재·부품 계열사 LG이노텍에서 일하던 중국인 산업연수생들이 낮은 임금 등 처우에 불만을 품고 생산된 전기모터 제품을 고의로 훼손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모터는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현대모비스에 납품돼 ‘전기식 조향장치’ 조립에 사용. 전기식 조향장치는 현대자동차 아반떼 등 완성차에 조립됐으나 소비자 불만 신고가 발생해 리콜 조치. 전기식 조향장치의 전기모터에 이상이 생기면 운전대가 무거워져 방향 전환이 어려워지고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판매한 아반떼와 아이오닉, 니로 등 430대를 리콜. 이들 차량에 사용된 전기식 조향장치의 모터 커넥터에 결함이 발견된 게 리콜 사유였다. 이 모터는 LG이노텍이 지난해 12월 생산해 현대모비스에 납품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중국 옌타이와 허이저우에 차량 전기장치와 발광다이오드(LED)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의 모터 생산에 참여한 중국인 산업연수생들은 옌타이 법인 소속으로, 40명이 6개월간 국내에 머물며 경기 오산 LG이노텍 공장에서 제품 조립 교육을 받았다. 이들 중 4명이 지난해 12월22일 LG이노텍이 지급하는 임금 등에 불만을 품고 술을 마셨고, 작업장에 들어와 생산된 모터 커넥터 핀을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함이 생긴 모터가 사용된 현대·기아차 차량은 2600여대인 것으로 파악. 이 가운데 1600여대가 국내외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200여대가 고객에게 인도된 미국에서는 기아차 미국 법인이 리콜 실시계획서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낸 상태. LG이노텍 관계자는 “모터 결함은 중국인 산업연수생이 아닌 현장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것” “처음엔 원인 파악이 안돼 중국인 산업연수생이 작업 실수를 한 것이라고 최초 보고했지만 산업연수생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는 사드 문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극심할 때여서 혐한 감정 때문에 제품을 훼손한 줄 알았으나 임금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