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굴기 심기 불편한 中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CBN(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들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에만 10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며, 특히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했다.
실제로 LG화학의 경우 전지사업부 매출액이 지난 2017년 4조5606억원에서 지난해 6조5196억원으로 43.0% 늘었고, 삼성SDI는 같은 기간 4조3259억원에서 6조9459억원으로 60.6%나 증가. 최근 배터리 실적을 처음으로 공개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3482억원에서 올해 2배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10조는 좀 과하다"면서도 "중국이 이처럼 우리 업체의 투자규모를 부풀리는 것은 소위 한국의 '배터리 굴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려는 것"이라 말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LG화학이 3조원 이상,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안팎으로, 최소 7조원 이상일 전망.
하지만 최근 수주 움직임을 보면 시설투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LG화학의 경우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규모가 60조원을 넘었고, 삼성SDI 역시 LG화학의 약 80% 정도에는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량도 세계 3위권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