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현시창

조회 : 3,585  

1> 위안화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

기본적으로 돈을 얻는 방법은 재화랑 바꾸거나, 빌리거나, 빼앗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국을 상대로 싸워서 위안화를 빼앗겠다는 생각은 부질 없는 것이죠. 결국 위안화라는 걸 얻으려면 중국에 물건을 팔거나 빌려야 됩니다. 그런데 빌리는 방법 또한 결국 이자를 갚아야 하니 효과가 매우 단속적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한가지 뿐이죠. 중국이 위안화를 너 쓰라고 공짜로 주거나, 물건을 사줘서 결제대금으로 자기네 위안화를 주거나 둘 중 하나뿐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경상수지를 보시면 거의 3000억 달라 흑자입니다.

중국은 물건 팔아 돈을 가져가는 나라지, 주는 나라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위안화라는 돈을 뿌리는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뭘, 사줘야 위안화라는 걸 얻든가 말든가 하지...

만일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통화였다면 전세계가 심각한 신용경색과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국이 외국에 투자하여 위안화를 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중국은 외국에 직접투자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문제가 존재합니다. 중국의 직접투자는 달러화를 투자하는 것이지 위안화를 투자하는게 아닙니다. 위안화를 뿌리는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달러화가 똥값 되기전에 선제적으로 뿌리는 구조인지라 한계가 많습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있어 중국의 매력은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생산기지로든, 자본을 투자할 안정적인 수익처로든 말이죠. 따라서 설혹 투자로 위안화를 얻더라도 그 위안화로 수익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돈이 돈을 낳는 달러화로 달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

고로 전세계 수많은 나라들은 위안화를 쓰고 싶어도 얻을 방법이 없다...

반면 달러화는?

경상수지 적자도 엄청나게 보지만, 해외직접투자를 통해서도 엄청나게 뿌리고 있는 중이죠?

아울러 중국의 그 엄청난 보유 달러화가 전부 중국이 번 돈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대단한 착각이죠.

달러화를 가지고 중국에서 위안화로 바꿨기 때문에 막대한 달러가 외환보유고라는 의미로 중국에 쌓인 것뿐이지, 실상 중국에 투자해 위안화로 바꿔가지고 있는 자기네 자본을 빼가기 시작하면 중국은 그 돈을 다 바꿔줘야 하므로 중국외환보유고가 다 중국돈이라는 건 대단한 착각에 불과하다...라는 겁니다.

2> 위안화는 어따 쓰나?

여차저차 위안화를 얻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그 위안화로 뭘 할 수 있을까요? 돈이라는 건 교환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종이쪼가리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왜 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되었습니까? 왜 우리나라가 달러에 죽고 못 살까요?

 

달러가 있어야 기름도 사고, 밀가루도 수입하잖아요.

이걸 가지고 미국이 군사력으로 달러사용을 강제하니마니라는 헛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잘 생각해보드라고요. 왜 기름나라들이 달러받고 기름 팔고 있는지...

게네들이 뭐 미국이 이뻐 죽어서 달러 받습니까? 그네들도 다른 나라 통화를 받고는 싶어해요.

그러니 만날 다변화한다고 뉴스에 대문짝하게 나오지...

그런데 왜 도로 달러로 회귀할까요? 간단합니다. 기름이란 건 대량자원입니다. 쪼잔하게 거래하는게 아니에요. 벼룩시장도 아니고, 하루 거래규모가 베럴당 30달러 기준 10억 달러입니다. 1년이면 3000억 달러예요. 그만한 돈이 풀려 있어야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겁니다.

지금 위안화가 그만큼 풀려나 있나요? 경상수지 흑자가 3000억 달러씩 나는 중국이 뭔수로 그만한 돈을 푸나요? 뭐, 기름 나는 나라들이 오늘부터 위안화로만 석유팔거다, 라고 해보죠. 우연찮게도 위안화가 풀려 있어서 수입국들도 위안화로 결제한다쳐요. 그럼 그 기름 나라들은 그 위안화 가지고 뭘 사는데요?

중국제 싸구려 장난감? 샤오미 핸드폰? 가전?

사우디 아라비아 최대 수입국이 어딘지 아세요? 바로 미국입니다. 2등이 중국이고요.

문젠 말이죠.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역 파트너인 미국은 대체불가 필수불가결한 상품을 사우디 아라비아에 수출중입니다. 바로 다른 나라에선 못 만드는 기계, 플랜트와 식량입니다. 중국은 솔직히 까고 말해서 그냥 다른 나라로도 대체가 가능합니다. 주요수입품이 화공, 경공업, 전자제품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사우디가 관세까지 인하해가며 국가의 생존이 걸린 식량을 주로 수출하고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목숨걸고 덤비는 각종 정밀기계와 플랜트의 주요 수출국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된 산업이라는 건 중국 없이는 돌아가도 미국 없이는 돌아가지가 않습니다. 미국만 만들 수 있는 독점적인 플랜트 구조물과 기술특허 때문입니다. 이건 달러화 없으면 꿈도 못 꿔요.(여기에 군산복합체 들먹이며 무기 수입 들먹일가 싶어 말하는데, 암만 무기 수입액이 커도 실제 무역에서 무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순위에도 못 껴요.)

기름 나라들이 위안화 가지고 살 게 뻔한데, 위안화 받겠습니까? 달러화 받겠습니까?

자기들이 실제 돈을 쓴다면 위안화 따위보다 달러가 더 쓸모가 많을텐데?

아울러...

미국도 사우디만큼 기름 많은 나라라니깐요?

달러화 가지면 미국한테 기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안화 가지고 중국한테 가서 기름 살 수 있을거 같습니까? 아마 없을걸요? 애시당초 미국이 기축통화가 된 이유 자체가 마셜플랜을 통해 달러화를 신나게 뿌린 탓도 있지만, 전쟁으로 개박살난 유럽 여러나라들과 그 식민국가들이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나라가 미국뿐인 상황이 근 10년이나 이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아울러 전세계적인 방곡령이 내려지고 있죠?

기후변화와 경작지 면적의 축소로 전세계에서 식량 수출에 규제를 걸고 있습니다.

이미 식량이 무기화되고 있어요. 그 가운데 식량수출에 규제 안 걸고 수출 하는 대표적인 세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입니다. 자, 캐나다와 호주는 누구 딸랑이? 바로 미국이죠.

자, 미국은 전세계 곡물수출량의 52%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아르헨티나 역시 사실상 쥐고 흔드는 수준인지라, 실제적으로 달러화가 통제하는 식량의 규모는 6할 이상입니다. 달러화 없으면 곡물은 못 사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론이든 실제든 먹을 거 사고 싶으면 달러화 없으면 꿈도 못 꾸는 겁니다. 위안화 들고 있어봐야 유사시엔 굶어 죽습니다.

자, 기술무역 수지입니다.

미국이 압도적이죠?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미국의 기술수출액은 연간 1100억 달러입니다. 1년에 약 700억 달러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죠. 그런데 이중 70%가 외국에 나간 미국 자회사의 기술을 역도입하는 실정입니다. 사실상 해외 미국 자회사가 그 소재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까지 생각하면 미국은 전세계에서 매년 약 2000~3000억 달러의 기술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 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사실상 기술특허와 이와 관련된 각종 생산설비들의 무역규모는 기름 팔이 규모보다 더 커진 지 오래입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 제가 사는 집, 제가 먹는 약, 제가 먹는 과자도 전부 특허기술이란 요소가 투입된 겁니다.

전세계 첨단 산업은 달러화로 결제되는 미국원천의 기술없이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세계적으로 필수불가결한 기름, 식량, 기술 3대 상품은 달러화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달러화의 붕괴, 붕괴 조잘거리는 양반들이 간과하는 건데, 경제라는 건 단순히 총뿌리 패권으로 좌지우지되는 게 아닙니다. 18 나폴레옹이 한때 세계최강의 군사패권을 가지고도 어쩌지 못한게 경제패권인데 도대체 언제적 호랭이 담배 피는 시절 상식 가지고 달러패권을 총뿌리니, 깡패패권이니 나온다고 하시는 걸까요?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가져서 어디다 쓸 겁니까?

만약 당신이라면 피같은 월급 바꿔서 위안화로 가지고 싶으십니까?

3> 돈이 돈을 벌려면....

자, 달러의 가치라는 게 단순히 총뿌리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건 언급했으니...

또 하나 돈이라는 걸 벌면 누구나 더 돈을 벌고 싶어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부자라면 어떤 돈을 가지고 싶어할 것 같습니까? 단순히 부자들이 총뿌리 들이댄다고 달러화로 재산을 보유하진 않을 거 아닙니까?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빠르게 소진중인데, 그 이유가 바로 외국에 대한 직접투자이고, 그 직접투자액의 주된 진출로가 미국입니다.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보며 달러화를 그렇게 미친듯이 뿌리는데도 안 망하고 버티는 이유는 달러화가 가진 강한 회귀성 때문입니다. 미국으로 돌아오려는 압박이 미친듯이 크다는 말입니다.

이유는?

달러화 들고 미국에 투자하면 수익이 좋으니까.

달러화 들고 미국에 직접투자하기 좋잖아요?

통계보면 미국에 기름 파는 기름 나라도 많죠? 이래도 달러화가 기름 결제통화가 된게 단순히 총뿌리 협박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생각보다 문제가 복잡하다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 달러패권이 붕괴하고, 그 대안으로 위안화를 들먹이는 사람이 있다면...

문제가 심각한 사람인 겁니다.

자본주의를 극도로 증오하는 사람이거나, 중국 프로파간다를 숭앙하는 우마오거나...

또 한가지.

현재의 달러패권이 붕괴한다는 건..,단순히 한 나라의 경제가 붕괴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국제무역이 총붕괴하고 그 새로운 질서를 다시금 세우기 위한 피바람의 세월이 도래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피바람이 분다해도 위에 언급한 달러화로 살 수 있는 재화의 가치가 너무 막대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위안화가 그를 대체할 가능성은 여전히 없다고 생각되고요. 뭐, 탄소배출권을 매개로 하는 국제통화를 신설한다면 모를까...

그렇게 되면 중국이 세계최대 적자국이라는 건 보나마나 뻔하니까. 어떤 의미로는 중국이 주도할 수 있을지도...정작 미국은 세계 2위의 탄소배출국이지만, 동시에 ...

지가 만든 이산화탄소는 지네 나라 숲(전국토의 33%가 숲)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을 포획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시장이 활성화되면 외려 순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그런 의미에서라면 하루빨리 탄소배출권을 매개로 한 통화가 만들어지는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그걸 중국이 바라냐, 안 바라냐는 논외로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