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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4 20:11
구매력제한 경제 철학 - 5 왜 미국은 이스라엘을 싸고 도는가?
 글쓴이 : 오대영
조회 : 4,068  

경제 철학 5번째 글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유동성 선호와 구매력 제한입니다.

 케인즈가 유동성 선호이론이라는 것을 본인의 일반이론이라는 책에서 처음 선보인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천재적인 경제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지만 미국인들만큼 케인즈의 생각을 여러분야에 적용한 국가는 없습니다. 사실 케인즈는 영국에선 살짝 찬밥이였습니다. 영국인들의 보수주의는 2차대전이 끝나고서야 노동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바뀌어가죠.

 미국인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케인즈를 떠받들다시피 했습니다. 당시의 학자들은 '일반이론'을 난해하기 짝이 없는 수필집같은 책이라고 혹평하면서도 이 중후한 영국신사에게 매료되어 있었죠.

 당시 미국은 IMF설립당시 케인즈를 살짝 이용해 먹습니다. 미국측 대표였던 화이트는 케인즈를 통해 IMF 설립의 학문적 정당성을 홍보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케인즈는 토사구팽당합니다. 결정적인 문장의 작성에서 케인즈는 완전히 '따'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단 한문장. 금과 태환되는 통화는 무엇으로 할것인가?

 케인즈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브레턴우즈의 회의 막판에 영국으로 간사이 화이트는 이 태환통화를 달러로 명문화 해버림니다. 케인즈는 덕분에 영국에 돌아와서 반역자(?)까지는 너무하지만 아무튼 무능했다고 비판당하죠. 실로 이 한문장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대영제국은 제국의 전성기 시절 모든 국가의 은행 구실을 했습니다. 가령 이집트가 전쟁 물자로 면화를 영국에 주면 대영제국은 니들 돈은 대영제국 금고에 있는 '이집트' 금괴로 옴겨놓을테니 파운드화로 받아가렴. 이런 식으로 운영했죠. 전쟁이 끝나자 영국에게 물자를 제공하고 파운드화로 받은 다른 국가들이 금태환을 요구합니다. 겨우 막고 있었느데, 이제 태환되는 통화는 달러밖에 없다고 선언한것이죠. 그말인즉 수많은 다른 나라들이 자기들 재산을 파운드에서 달러로 갈아타야 한다는 의미도 된것이죠.

 영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일종의 뱅크런에 걸리게 된것입니다. 해결방법은 하나 뿐. 미국에서 엄청난 달러를 빌려다 바꿔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환율이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그처럼 많은 량의 돈이 파운드를 팔고 달러고 갈아타면 영국은... 당시 영국이 빌려야 했던 막대한 달러를 영국은 1994(?)년까지 미국에
갚았습니다.

 아무튼 바로 이 사건을 기점으로 대영제국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그말은 대영제국시절 영국군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던 지역이 이제 무정부주의처럼 되버렸다는 것을 의미하죠. 미국은 이런 상황을 미리 대비하진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경제적 조치 하나가 엄청난 외교적 부담이 될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미국에서도 별로 없었죠. 이집트에서 인도에서 이스라엘에서 사라져버린 영국의 자리를 누군가가 채우지 않는다면 또다른 전쟁이 발생할것은 분명한 일이었습니다. 아마 그 빈자리를 소련이 차지할수도 있었죠.

 그래서 미국은 사실상 영국의 역할을 계승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임니다. 이때부터 소위 우리가 알고 있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시작되죠.

 미국의 중동전략이 생겨난 시기도 바로 이쯤부터입니다. 원래 2차 대전 전에도 미국은 사우디 이란 등과 관련이 있긴 했지만 주도권은 영국이 쥐고 있었죠. 하지만 미국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1인자가 된이상 영국의 눈치를 볼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영국은 초기에 오스만제국을 여러개의 작은 나라들로 분리 서로 반목하면서 통치한다는 divide and rule을 추구했습니다. 오늘날 중동의 지도가 위도와 경도를 따른 몇개의 선으로 단순하게 나누어지게 된것은 오스만 제국이 1차대전당시 동맹국쪽에 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론 영국의 정책 덕분이었죠.

 미국은 영국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사우디 이라크 이란으로 나누어 놓고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내면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는 미국에 대한 반감을 줄일수 있죠. 무슨 이득을 취하느냐구요?

 바로 석유입니다. 전에 가치론에서 언급한 내용인데, 가치는 곧 지식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사막 밑에 있는 석유가 아무 의미를 가질 수 없던 시절엔 중동은 무역로 이상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석유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중동의 가치는 엄청나게 증가하죠. 그런데 석유판매 대금의 처리를 놓고 미국은 고민에 빠짐니다. 석유가 가치가 있게 된것은 서방쪽에서 석유를 자원으로 활용할수 있는 '지식'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유국들은 단지 그들이 살고 있는 땅에 그것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부를 소유하게 된거죠. 히틀러 였다면 다 죽이고 뺏는 식으로 할테지만 미국은 그런 방법을 추구하는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잔머리를 굴리죠.
석유 대금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데로 지불합니다. 단. 소유권자를 소수로 제한합니다. 그리고 이 소유권자들이 '달러'로만 석유를 결제하며 남는 대금을 미국의 은행에 예치하도록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가령 사우디 같은 나라의 경우 사우디 왕족 몇명이 석유대금의 수취인이 됨니다. 물론 국가 운영을 위해서 재원으로 사용할테니 일정 부분은 달러를 구매력으로 전환하겟죠. 하지만 금액의 대부분은 사실상 '저축' 됨니다. 단기에 구매력으로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그럼 이 저축은 미국 은행으로 돌아와서 미국의 국채등을 사는데 쓰이고 그럼 실질적으로 구매력은 미국내에서 돌게 됨니다.
 일종의 유동선 선호를 이용해 자국의 국익을 추구한다고나 할까?

 전에도 언급했듯이 일정 속도 이상으로 구매력전환이 이루어지면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단위 기간동안  구매력전환율 v가 경제의 이해에 가장 중요합니다. 그 부분에서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죠. 혹은 석유대금을 가지고 미국제 무기를 사게 한다던가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게 하고 그 건설은 미국회사가 가져가는 식이죠. 구매력을 제한하면서 또한 구매력이 미국 경제와 관련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사우디 왕조를 이란은 팔레비를 이라크는 훗세인을 내세워 미국쪽 이익을 취하는 방식으로 산유국들이 외교 경제 정책을 택하게 하는 것이죠. 

 그런데 서방 세계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1960년대를 거치면서 서유럽과 일본이 경제 성장을 하게 되자 미국은 자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다른 국가에서 그 포지션을 내주어야 할 상황이 발생합니다. 생산능력은 높은데 상대적으로 고용인원은 적게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게 됨니다. 자국이 생산하던 물건을 사와야 하기 때문이죠. 이것이 무역적자로 이어지고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면서 그 폭은 더 커지게 됨니다. 프랑스는 여기에 반감을 품고 태환을 요구하기 시작하죠.

 장기적으로 보면 산업은 조세정책의 특성상 생산비가 저렴한 다른 국가로 이전할 것이 뻔하고 이것은 무역수지를 더 악화시킬것이며 태환을 할 경우 금이 고정된 달러비율로는 감당할수 없이 부족할게 뻔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시스템은 붕괴될수밖에 없죠.

 미국은 새로운 전략을 설립합니다.
케인즈 주의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을 말이죠. 그러나 명분이 필요합니다. 다수가 케인즈주의를 신봉하는 상황에서 2번에 걸친 대전을 유발한 자유주의를 잘못 내세우면 되려 자유주의로 가는 시기만 늦추는 꼴이죠.
대외적인 '어쩔수 없는 이유'로 케인즈 주의가 실패했음을 증명해보여야 했습니다.

 미국은 외인적 부정적 공급 쇼크라는 가능성을 이용합니다.
이스라엘을 추동 중동을 자극해서 석유 수출을 줄이면 석유가격이 오르고 이것은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죠.물가가 올라간 상황에서 돈 찍어내던 조세로 되돌리던 해봐야 물가만 올릴 뿐이니 케인즈주의도 디플레이션에선 의미가 있어도 인플레이션에선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게 됨니다.

 결코 문서화 되지않겟지만 전후 관계를 종합해 보면 70년대의 산유국의 오일쇼크는 사실상 미국이 의도하던 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견해는 저의 개인적인 '주장' 을 담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  오일쇼크  - 케인즈주의의 포기 는 아마 결코 입증할수 없는 내용이 아닐가 합니다. 이를테면 음모론이죠. 하지만 오일쇼크 당시에도 실질적인 산유국 리더였던 사우디는 사실상 미국의 입김을 받고 있었고, 1차 오일 쇼크 당시 서방국들이 전쟁까지 염두하자 사우디의 중재로 가격인상폭을 합의하기도 합니다. 달리 말해서 미국의 의도데로 짜고치는 고스톱이 벌어진 것이죠.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사방이 적입니다.  위의 가설대로라면 사방에 적을 만들면서까지 미국의 의도를 위해 사실상 전국민의 목숨을 건 셈이되죠. 물론 시온주의자들은 대단한 외골수 들이기 때문에 더이상 중동에서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 지금까지도 이스라엘은 주변국가들과 마찰을 일으키지만, (따라서 그들 스스로가 그 역할을 원했다고 할수도 있지만.) 미국이 매년 50-7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에는 단순히 미국내 이스라엘 로비가 강하다, 혹은 미국의 금융계가 유대인들에 의해 지배된다는 논리로는 이해할수 없는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싸고 도는 것은 중동전략을 위한 악역 역할을 이스라엘에게 위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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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pen 16-09-25 16:51
   
앞부분은 수긍이 안가고, 뒷부분의 주장은 공감이 갑니다.
제가 앞부분을 수긍하지 못하는건 앞부분도 미국이 의도했던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경제력과 제조업 능력 뿐만 아니라 세계2차대전에서 보여준 군사력이 그걸 가능케 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강대국이 가지는 이점을 매우 잘 활용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동성 선호이론을 중간 논리전개시에 과하게 적용하는 느낌이 듭니다.
     
오대영 16-09-25 17:47
   
음 살짝 비약스럽긴 하네요. 제가 다시 보면서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너그러히 이해를 ㅎ
멀리뛰기 21-01-01 20:57
   
구매력제한 경제 철학 - 5 왜 미국은 이스라엘을 싸고 도는가? 감사^^
     
유기화학 21-03-28 13:16
   
222
멀리뛰기 21-01-08 10:51
   
구매력제한 경제 철학 - 5 왜 미국은 이스라엘을 싸고 도는가? 잘 봤습니다.
     
유기화학 21-03-28 13: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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