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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3 09:41
가치론 경제철학 - 1 '미국이 가진 최고의 군사력'
 글쓴이 : 오대영
조회 : 4,157  

경제사를 공부하다 보면 흥미로운 기록이 여러가지 등장합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국채 투기를 통해 대영제국을 쥐락펴락했다는 로스차일드가의 탄생
이후 대영제국의 전성기에 국가의 통치자가 누구던 화폐발행권만 쥐고 있다면 자신이 바로 대영제국의 통치자라고 말한 네이선 로스차일드

 그런데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맥락의 맨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1950년대 케인즈 경제학을 수식으로 정리하는데 지대한 업적을 남긴 폴 세뮤얼슨이 한말이죠. 누가 세상을 통치하건 경제학 교과서만 쓸수있으면 그가 바로 세상을 지배한다. 물론 반 농담삼아 한 말이지만. 말중에 뼈가 있다고하죠.

 한가지 더 재미난 표현이 있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들어본적이 있을겁니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인데,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누가 묻자 '그것은 복리 이자입니다.' 라는 이상한 대답을 말해주죠.

 이런 모호한 표현들이 '금융' 이라는 것에 대해 일반의 경외심과 또 궁금증 혹은 두려움을 자아내죠.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가치론' 이라는 오래된 학문을 건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가치' 란 무엇인가 하는것이죠. 결론부터 말해서 가치는 무슨 물질적인 실체가 있거나 혹은 대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님니다. 가치는 오히려 현상 혹은 인식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에 더 가깝습니다.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싶지만, 한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하겟습니다.

 여러분이 소녀시대의 콘서트장에 간다고 합시다. 여러분은 공연장에 들어가기전 능동적으로 여러분이 가진 돈을 지불하고 콘서트 장에 입장할겁니다. 아직 공연을 보기 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미리 돈을 지불하죠. 여러분이 소녀시대의 공연내용을 보면서 댓가를 지불한것이 아니라 그전에 가치판단을 해서 지불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교환을 할때 그 교환은 '기대'때문에 만들어진것이죠. 그런데 이 기대는 (소녀시대 공연을 보고 만족할 것이란 기대) 여러분이 전에 봤던 경험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죠. 공연장에서 확인하는 것은 그 예상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흔히 쓰이는 노동가치설은 노동을 통해서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가치론을 설명합니다. 스미스부터 시작해서 마르크스로 이어지는 설명이죠. 하지만 일상적인 우리의 교환 행위에서 가치라는 것을 고찰할때 노동가치론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가치를 교환가치로 칭하고 교환이라는 것이 실제 교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능동적인 합의를 필요로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찰하면, 교환행위는 일종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행위이며 노동은 그 기대를 재확인 하는 작업이라는 점을 알게 되죠.

 그럼 그 기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소녀시대의 노래 가령 Gee 같은 것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힘은 이전의 경험을 통해 여러분이 만족한 정도에 따라 결정될겁니다. 근본적으론 처음 그 노래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하죠. 따라서 기대는 경험을 필요로 하고 최초의 경험은 '창조'를 통해서 만들어 졌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론 가치는 창조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누군가에 의한 창조로 기대가 생기고 기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 바로 교환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새로운 창조에 의해 만들어진 기대, 그 기대를 재확인하는 노동과 교환 이 과정 전체가 교환가치가 의미하는 실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일종의 어떤 메커니즘 그 자체를 지칭하는 개념이 '가치'의 실체이죠.

 우리가 흔하게 연상하는 가치는 돈과 연관되고 돈은 일에 대한 보수로 연관되죠. 따라서 노동 = 돈 = 가치 라는 '흔한상식'이 만들어지고 널리 쓰이고 있지만 실제론 가치는 노동보다 훨씬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게 됨니다. 

 노동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치라는 '인식' 이 존재하기 위한 일부라면, 지식과 창조는 보다 상위의 가치의 존재 근거가 됩니다. 그런데 이 창조라는 것이 가지는 속성이 아주 묘합니다.

 가령 이런 예를 들어보죠. 누군가가 새로운 발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발명은 사람들은 관심을 모아 곧 돈이 될 사업이 될게 뻔한데, 사실은 발명품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금방 여기저기서 복사해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새로운 발명은 많은 '기대'를 만들었기에 많은 가치를 만든 것이기도 한데 정작 창조를 한사람에게는 별다른 '가치' 즉 돈이 남지 않게 되겟죠. 모순된 상황아님니까?

 창조는 일종의 지식일것이고 이 지식은 물에 풀린 잉크와도 같으니 실질적으로 '가치를 만든사람'에게 보상해줄 방법이 없다는 뜻이죠. 그래서 선진국이 여러 발명과 지식을 만들어냈을때 다른 후발국들이 지식을 복사해서 '가치'를 만들게 되면 그 권리를 보장할 방법이 없게 됨니다.

 국가간에 이런 지식의 전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가들은 아주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했습니다. 교환행위 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때문에 '가치' 라는 인식이 유지될 수 있다면 교환행위 자체에 필수적인 교환수단을 독점하면 가치를 지배할수 있을 것 아닌가? 하는 아이디어죠.

 교환수단의 독점이란 바로 돈을 독점하는 것입니다. 돈을 어떻게 독점하냐구요? 단순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신용입니다. 신용발행권을 독점하면 됨니다. 은행이 얼만큼 대출할 것인지를 결정지으면 사회 전체의 통화량을 결정짓게 되고 그것은 곧 사회전체의 노동행위에 대한 가치를 결정짓게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누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느냐? 가 가치를 결정짓는 요인이 아니라 은행가들이 얼마나 대출을 해줄것인가? 가 바로 여러분이 한 노동의 가치를 결정짓는 다는 의미가 됨니다.

 국제 교역에 쓰이는 기축통화가 왜 그리 중요한지 아실것 같죠?
1차 대전이 일어난 이유는 독일이 영국이 만들어 놓은 파운드 통화체계를 마르크화 체계로 바꿀려고 하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만일 중국이 미국의 달러화에 도전한다면. 그건 세계대전이 될겁니다.

 그럼 미국의 월가가 멋데로 통화발행을 결정짓는 지금 시스템은 미국애들만 좋은거 아니냐? 물론 그렇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3세계 국가들은 심지어 유럽국가들도 여기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이 괜히 유로만들었겟습니까? 일종의 가치판단권을 가지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그러나 그런 유럽애들 조차도 미국의 위상은 인정합니다. 아까 이야기 했듯이 가치는 근본적으론 '창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노동은 필수적이지만 선행한다고 볼순 없습니다. 달리말해서 중국이 하는 것은 가치라는 인식을 재확인 하는 작업이고., 미국은 가치 자체를 만들어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자유주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을 지지하게 됨니다. 이것이 매우 근본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엘리트 층이 가지고 있는 미국에 대한 컨센서스가 미국이 가진 진정한 힘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일종의.. 헤게모니인데. 이 헤게모니의 실체는 미국의 뛰어난 지식분야 창조력에 바탕을 둔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가치론으로 뒷받침 되는 '인식' 이 존재하는 이상. 미국은 엄청난 수의 동맹국을 유지하게 되고 이것은 미국의 달러가 구매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됨니다.
 
 여러분들은 그런생각 해보신적 없습니까? 1년에 무역적자를 수천억 달러씩 보는 나라가 어떻게 1년 군사비를 수천억원씩 쓸수 있는가? 하는 점 말이죠. 단순하게 말해서 그것은 미국 달러를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f22 날리고 그런것만이 군사력이 아님니다. 싸울 필요도 없이 상대를 굴복시키는 힘.
 그러한 것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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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뛰기 21-01-01 20:58
   
가치론 경제철학 - 1 '미국이 가진 최고의 군사력' 멋진글~
멀리뛰기 21-01-08 10:51
   
가치론 경제철학 - 1 '미국이 가진 최고의 군사력'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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