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 미만 반도체 90% 대만이 공급
5년 후 파운드리, 대만·韓·美·日 4개국 경쟁 구도
日, 기업 연합 내세워 반도체 재건 속도
美, 막대한 지원금으로 세계 기업 역량 확보
韓 K칩스법도 미완… “인재 양성 등 판 새로 짜야”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반도체 제조분야에 미국과 일본이 진입하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경쟁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한국이 세계 1위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쫓아가는 와중에 일본과 미국도 파운드리 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차세대 반도체 산업에 국가 미래가 달려있다고 여기는 일본과 미국 정부는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이 더 늦기 전에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만·한국 2개국 파운드리 구도 3년 안 가”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미래전략산업 보고서에서 현재 대만과 한국 위주인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3년 내 대만·한국·미국 경쟁 구도로, 5년 후에는 일본까지 가세한 4개국 경쟁 구도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공급되는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미만 반도체의 90%가 대만에서 만들어진다. 대만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 도전하고 있는 형국에서, 미국과 일본이 가세해 세계 반도체 산업 분업 구조가 바뀌게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