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소모품·장비 절대부족...영아사망률 높아
북한의 1인당 의료비지출은 134달러(14만원)로 한국(2835달러, 305만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기대수명은 2016년을 기준으로 여성 73.6세, 남성 67.9세로 조사됐다.
북한은 디프테리아(99점), 백일해·파상풍·홍역·맹장염(92점), 만성호흡기질환(88점) 등에 대해선 높은 수준의 예방의학과 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백혈병(19점), 뇌혈관질환(28점), 만성신장질환(41점), 심장질환(43점), 신생아장애(45점), 자궁암(49점) 등에는 취약했다.
사망을 일으키는 질환의 비율은 뇌혈관질환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위암, 간암 순으로 드러났다.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은 흡연·대기오염·영양부족·고혈압·공복혈당 등이었다.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5세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26.2명(1000명당), 1세이하 영아 사망률은 21.3명으로 전세계 223개국 가운데 74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한국은 5세이하 3.5명, 1세이하 2.7명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영아 사망률 평균은 4.51명이었다.
북한의 높은 영유아 사망률은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이었다.
2015년 국회입법조사처가 북한의 ‘4개 도 단위 산과병원’의 의약품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필수의약품 중 하나인 ‘겐타마이신’이 없거나 부족한 병원은 4곳 중 3곳이었다. ‘12개 군 단위 병원’에서는 해당 의약품을 보유한 병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만관련약품의 경우 ‘12개 군 단위 병원’ 모두 소독제로 사용되는 ‘포비돈 아이오다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수술용 마취제인 ‘케타민’도 부족해 열악한 의료환경을 드러냈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장비도 부족했다. ‘4개 도 단위 병원’ 모두 초음파기기·심전도기기·산소공급용 마스크 등 산부인과에 필요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회입법조사처는 “북한의 높은 영아사망률은 신생아 감염관리, 예방접종, 위생시설 등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아울러 북한은 의료소모품과 장비가 절대 부족해 병원의 의료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보건의료협력과 교류는 기초의약품 지원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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