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공식 통계의 10배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사 CLSA의 프랜시스 청 중국전략 대표가 중국 은행권 부실채권(NPL) 비율이 15~1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3월 말 기준 공식 통계인 1.6%의 최소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CLSA가 중국 부실채권 비율을 공식 통계보다 훨씬 높게 추산한 것은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부실채권 평가기준이 선진국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유기업에 대한 정부의 무조건적 보증과 부실채권의 지속적인 상환 연장을 부실채권 산출 시 제외하지만, 서구 은행들은 상환기일로부터 90일을 초과한 모든 대출을 부실 대출로 보는 등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청 대표는 중국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모두 해소하려면 국내총생산(GDP)의 10~15%인 6조8000억~10조6000억위안(약 1200조~188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국 기업 부채 중 부실기업이 보유한 부채가 전체의 7분의 1 수준인 1조3000억달러(약 15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