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또 인기를 끌고 있는 미쓰비시그룹 소속 기업 및 제품도 있다. 니콘 카메라, 기린 맥주, 그리고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이 미쓰비시그룹 소속이다.
미쓰비시그룹과 함께 악명 높은 일본 전범기업으로는 후지코시가 있다. 강제노역 규모가 가장 컸던 곳으로 전해진다. 후지코시 역시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제기가 있었고, 꾸준히 승소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이 자동차인 만큼, 국내에서도 일본 자동차브랜드의 입지는 상당하다. 그러나 이들도 전범기업이란 오명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본 전범기업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전투기를 만든 기업들인데, 그 중 하나가 ‘타치가와 비행기’란 곳이다. 타치가와 비행기의 핵심 기술자는 패망 이후 토요타자동차에 합류해 성공을 이끌었다. 또한 타치가와 비행기의 또 다른 직원들이 설립한 프린스자동차는 1966년 닛산자동차와 합병했다. 닛산자동차에도 전범기업의 DNA가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인피니티 시리즈는 프린스자동차 시절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해 국내에 트럭 모델을 런칭한 이스즈 역시 299개 전범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라멜로 유명한 모리나가제과도 전범기업으로 꼽히며, 최근 한바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모리나가제과 제품을 버젓이 판매한 GS25 편의점이 거센 비판을 받았고, OEM 방식으로 제조한 남양유업도 홍역을 치렀다. 현재 이 제품은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국내 콘돔시장에서 독보적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카모토 역시 전범기업이라는 점은 씁쓸함을 더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