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의 면역성분인 시알릴락토스(Sialyllactose)를 이용해 가금류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확보했다.
선문대 제약공학과 송재경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모유 주요 면역성분인 시알릴락토스(이하 SL)의 효능을 활용, 닭과 오리 등의 체내에서 AI 바이러스를 배출시키는 동물실험 결과를 얻었다고 2일 밝혔다.
SL은 출산 후 1∼2주 이내에만 나오는 초유에서 소량 발견되는 희소성분으로, 항균 및 항바이러스 능력이 뛰어난 성분이다.
송 교수 연구팀과 축산검역원 송재영 박사, 바이오 벤처기업인 ㈜진켐, ㈜메디안디그노스틱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결과는 지난달 7일 세계적 과학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체내에 침투한 AI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감염을 차단하는 SL의 효능을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했다.
이 결과 SL을 먹은 닭의 경우 체내에 침입한 AI 바이러스가 닭의 세포와 결합해 발병하기 전 세포보다 먼저 SL의 올리고당과 결합해 체외로 배출, 소멸하는 실험결과를 얻었다.
연구는 AI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한 뒤 SL을 사료에 섞여 먹인 실험군과 먹이지 않은 실험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실험결과 SL을 먹은 닭은 AI 바이러스를 체외 배출해 완치됐으나 먹지 못한 닭들은 모두 폐사했다.
SL을 이용한 동물실험은 세계 최초라고 송 교수팀은 설명했다.
닭의 사료에 SL을 섞여 먹이면 AI 감염과 확산을 예방할 수 있어, 치료제를 개발하면 해마다 AI 발병으로 인한 수천억원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교수는 "모유의 면역효능을 활용한 동물실험 결과 AI 차단에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AI 피해를 최소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