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유시설 밀집 나진ㆍ선봉에 1주일째 큰 불길
하지만 나선지역 화재는 일반적인 자연발화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풀이나 나무를 태우면 일산화탄소(CO), 일산화질소(NO),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 같은 오염물질이 고르게 발생하는데, 이와 달리 나선지역은 유독 CO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유가 불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나선지역에 편서풍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는데도 오염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중심부는 이동하지 않고 있다. 산불처럼 대기 오염원이 확산돼 주변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 국지적으로 특정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바람이 세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잠시 떨어졌다가 바람이 약해지면 다시 농도가 치솟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의 원유 저장ㆍ정제시설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1주일 이상 불길을 잡지 못할 만큼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대북제재 결의안 2379호를 채택해 대북 원유 공급 상한선을 연간 400만 배럴로 제한하며 북한에게 절실한 원유를 지렛대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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