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지금은 예전 소비에트 연방 시대의 러시아가 아니죠. 물론 러시아가 과거에 쌓아놨던 군사/외교적 유산과 과학기술, 자원, 광대한 영토 등으로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영향력을 무시하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명목GDP는 남한보다도 낮고 금융/산업 측면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미약하고요. 방위산업과 지하자원을 통해 버티고는 있지만 쇠퇴하는 국가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인구감소를 겪어서 인구구조도 그야말로 엉망이고요.
자원과 방산업이 사실상 전부라, 서방 제재 한번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락하고 화폐가치 폭락, 물가가 폭등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거기다 대낮에 야권 지도자가 독살시도 당하는 등 정국도 불안정한 상황이라 고급인력들은 앞다퉈서 서방과 미국으로 이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2015년 기준으로 연 30만명 이상). 미국 싱크탱크에서 이 대규모 탈출을 'Russia's slow Bleeding (러시아의 출혈)'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미래 경쟁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거라고 보고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러시아는 우선 정치개혁 후 경제구조 개혁 및 제조업 육성이 필요하겠지만, 이 상태대로라면 별로 가능성이 보이지 않네요.
러시아는 영토의 저주에 걸려 있어서 발전이 더딥니다.
너무 많은 영토를 가진 덕분에 나라의 예산이 영토 관리에 싹 빨려나갑니다.
도로, 인프라 유지 보수에 자원을 다 쓰다보니 정작 산업 고도화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습니다.
인구라도 많았으면 중국처럼 인구빨로 밀어부칠 수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