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애니는 맨발의 겐 작가인 만화가 나카자와 케이지 씨의 실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 상공 600미터 지점에서 원폭이 작렬했고, 중심지 부근에서 약 1, 2 킬로미터 떨어진 후이리나카마치에 있는 간자끼 초등학교 뒷문에서 케이지 씨가 피폭을 당했죠. 그러나 학교콘크리트 담장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고 5000도의 열선이 넘는 핵폭탄 한방에 수십만 히로시마 시민들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케이지 씨의 어머니(기미요 - 만화: 키미에)는 2층 난간에서 빨래를 널고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집과 함께 날라갔지만, 골목길에 떨어져서 목숨을 건졌죠. 당시 만삭이었고, 출산 직전의 상황.
아버지(하루미 - 만화: 나카오카) 누나(에이꼬 - 만화: 에이코) , 동생(스스무 - 만화: 신지) 는 집더미에 깔렸습니다. 누나 에이꼬는 쓰러지는 기둥에 그대로 맞아 즉사하였고, 케이지 씨의 어머니와 케이지 씨는 나무기둥으로 처마를 들어 올리려고 했으나, 두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죠.
가족이 처마에 깔려 타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케이지 씨의 어머니는 정신이 나간 미친사람처럼 절규 했고, 그렇게 울고 있는 동안 배 안에 있던 케이지 씨의 동생이 될 우유꼬(만화: 아키꼬) 는 그 상황에서 방사능을 대량으로 마시게 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케이지 씨의 어머니를 구해준 건, 케이지 씨 뒤쪽에 살고 있던 조선인 박씨, '나카오카 부인, 제발 포기하세요' 라고 말하고 만삭인 케이지씨의 어머니를 등에 업고 불길 속에서 탈출했습니다.
불길 속에서 나온 케이지씨와 그의 어머니는 모든 걸 잃었고, 설상가상으로 우유꼬(만화: 아키꼬) 가 탄생, 그러나 4개월만에 원인불명의 병으로 죽습니다.
아버지 하루미 씨는 일본화가이고, 공예가 였습니다. 연극활동도 하였는데 <새벽이 오기전> , <밑바닥 인생> 등을 대본으로 정하고 반전활동을 삼다가 치안유지법에 걸려 구치소에 수감되었죠, 구치서에서는 고문과 회유가 잇달았고, 그러나 아버지 하루미 씨는 끝까지 일본이 전쟁을 하는 것에 반대.
결국, 케이지 씨의 가족은 비국민으로 몰려서 히로시마에서 왕따 가족으로 전락했습니다.
케이지 씨는 아버지 하루미 씨 한테서 일본의 전쟁은 얼마나 무모하고 교만한 지에 대해서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이후, 케이지 씨는 데츠카 오사무의 <신보물섬> 이라는 만화를 읽고,
스탕달 신드롬(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을 뜻합니다.) 이 느껴져서 한동안 꿈 속에서 만화를 그리고 현실과 꿈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만화에 미쳤습니다.
언제가는 원폭에 관련된 만화를 그리겠다고 다짐한 케이지 씨는 히로시마가 잿더미가 되고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1973년 주간 소년 점프 라는 청소년 잡지에서 <맨발의 겐> 을 그렸고, 엄청난 인기와 세세한 스토리로 해외로 까지 번역이 되어 출판.
이 작품은 영화는 76년에, 오페라는 81년, 애니메이션은 87년 에 나왔습니다.
<맨발의 겐>은 당시 일본의 악독한 정치 행위에 대해서 적나라 하게 비판을 하였고, 미국이 원폭을 투하했던 것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원폭 당시 케이지 씨가 초등학생 1학년이었고, 그 어렸던 시절의 눈으로 인간의 악독한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 입니다.
참고로 더 설명을 하자면 1945년 8월 6일 오전 7시 20분 쯤에 히로시마 상공에 B-29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공습경보 발령을 내려 많은 사람들이 지하 방공호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B-29 는 그냥 지나갔고, 공습발령은 해체되었고, 수십만 사람들이 그대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1시간 후인 오전 8시 15분 B-29기 중 에놀라 게이 호가 원폭을 투하, 결과는 히로시마 붕괴.
제 기억으로는 마지막 권에서는 겐의 친구인 원폭고아 류타가 같은 원폭고아 인 주먹밥을 히로뽕(마약) 폐인으로 만들어 버린 일당을 총으로 쏴서 죽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류타는 경찰에게 자수 하겠다고 하는데 겐이 그것을 말립니다. 또 다른 원폭 고아인 가추코는 류타와 함께 도쿄 행 기차를 타고 떠나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겐도 만화가의 꿈을 위해서 도쿄 행 기차에 몸을 싣는 것로 끝나는데.... ㅎㅎ 그게 끝이에요. 마지막에는 여운이 남겨지면서요.
참고로 만화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남동생 말고도 두 명의 친형이 더 나와요. 큰형 나카오카 고이지, 둘째 형 나카오카 아키라, 이 두 사람이 나오는데, 제 생각에는 아마도 이 두 사람은 만들어 낸 인물 같고요. 류타나 주먹밥, 그리고 가추코 역시 만들어 낸 인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면 케이지 씨가 이 만화를 출판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검열을 받았을지 생각을 해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박정희 대통령 시대 때 우리나라가 한일수교를 맺습니다. 그때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사과는 커녕 '독립축하금' 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약으로 우리나라에게 무상 3억불과 유상 2억불을 차관으로 주게 되지요.
하지만 일본의 사과가 없었다는 점, 그 당시 일본의 재상은 '조선이 우리나라에게 먹히지 않았더라면 러시아나 중국에게 먹혔을 것' 이라는 망언까지 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36년간 식민 통치한 댓가가 겨우 무상 3억불과 유상 2억불입니까??? 물론 그 당시에는 엄청난 돈이었지만 정말 거지 같이 가난했던 우리나라는 돈을 더 벌기 위해 독일에 간호사들을 파견하고 베트남 파병을 통한 미국의 지원을 받습니다.
어쨌든 위와 보시는 바와 같이 일본은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케이지 씨가 깨어있는 지식인 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일본의 상황 때문에 자신이 이야기 하려는 일본의 악독한 모습을 제대로 비판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만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약간 내용이 부족하다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받거든요. 제가 만화를 보았을 때는 어렸을 때라서 그냥 넘어 갔지만 그 이후에는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일본정부에서 삭제한 느낌??? 그래서 그런지 내용이 일본의 만행을 까는 내용보다 미국이 떨어뜨린 원폭 덕분에 일본이 피해자가 되었다 라는 느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우익 세력에게 욕 먹는 이 만화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은 아트 슈피겔만의 <쥐> 라는 작품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해 졌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뭘요 ㅎㅎ 제가 역사 쪽으로도 공부를 했었고, 일본의 역사서와 한국에서 가르치는 역사를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어떤 것이 잘못되었고, 어떤 것이 옳은 부분인지 알게 되었거든요 ㅎㅎ
그리고 나가사끼를 방문해서 원폭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그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가 얼마나 심했는지에 대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고시마도 방문하여 가미카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공부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도 케이지 씨 처럼 깨어 있는 지식인이 제법 됩니다. 그러나, 지금 일본에서는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지식인 들이 차별받고 왕따를 당한다는 사실만은 기억해 주십시요. 그들은 역사를 숨기고 오히려 옳은 말을 하면 할 수록 사회에서 멀어지는 반동적인 사회에 빠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삼척동자 들이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 하고자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란지위 같은 자신의 권력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다른 나라와의 갈등을 계속 유발하는 것 입니다.
(예, 독도 문제, 센카쿠 열도, 다오위다오 문제 등)
이것이 지금 일본의 사회이지요.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원폭을 터트리기전에 미국에서 미리 비행기로 공중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삐라를 일본어로 작성해서 살포하여 일반시민이 피신하도록 조치를 미리 취했습니다. 어느곳 어느지점에 터질거라고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피신하도록 일본어로 다 표기했었다는..근데 일본이 그걸 무시한 결과가 바로 저렇게 된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