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레인보우는 가족이죠." (김재경)레인보우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팬들 곁으로 '깜짝' 돌아왔다. 3년 전 계약 만료로 7인 멤버가 뿔뿔이 흩어진 뒤 다시 뭉칠 수 있었던 데에는 리더 김재경의 노력이 컸다.해체 이후에도 변함없이 돈독한 친분을 이어온 멤버들이지만,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활동 중인 만큼 현실의 벽이 높았을 터.하지만 김재경의 팀을 향한 애정과 추진력이 빛을 발하며 일사천리로 레인보우 완전체 스페셜 싱글앨범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탄생할 수 있었다. 김재경은 마이데일리 창간 15주년을 기념하며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서 그 비하인드스토리를 모두 밝혔다.
먼저 데뷔 10주년의 감회를 전했다. 김재경은 "10주년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연습생 때부터 '이 바닥에서 10년을 버티는 게 쉬운 줄 아느냐'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진짜로 10년을 버텼다니, 놀라울 따름이고 기쁨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곧 팬분들이 그만큼 많은 사랑을 주셔서 10년이나 할 수 있었다는 뜻 아닌가. 그래서 10주년을 그냥 지나가고 싶지 않았고,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10주년 프로젝트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고. 김재경은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어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도 레인보우가 다시 뭉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슬프지 않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재경은 "올해 초, 멤버들과 본격적으로 '해보자!'라는 얘기가 나온 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다 같이 전 소속사를 찾아간 것이었다. 대표님께 저희가 이런 꿈을 꾸고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드렸다. 정말 감사하게도 대표님도 저희 뜻을 알고는 흔쾌히 '레인보우' 이름을 쓰는 것에 동의해주셨다. 많이 기뻐해주셨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투자를 자처한 것에 대해선 "'돈은 쓰라고 버는 거야'가 제 인생관이다. 돈은 후회 없이, 현명하게 사용하면 아까울 게 없다. 그래서 제가 먼저 멤버들에게 투자한다고 말한 것이었다"라며 "투자자가 생기니까 확실히 척척 진행이 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재경은 "동생들이 괜찮겠냐고, 본인들도 돕겠다고 그랬는데 그럼 뭔가 일이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제가 말렸다"라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한 소감도 들어봤다. 그는 "아티스트만 하다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보니, 우리가 진짜 철없었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때는 프로듀서분들이 이렇게 힘들게 작업하는지 몰랐다. 직접 몇 날을 밤을 새워서 작업하니까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100% 수작업 앨범'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경은 "레인보우 하면 '금손 그룹' 아닌가. 멤버들이 영상 편집도 할 수 있고 워낙 재능이 많으니까 최대한 우리가 만들어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뭉친 만큼, 우리의 정성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전 멤버가 뛰어들어 콘텐츠 제작부터 가사도 직접 쓴 거다"라고 얘기했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재경은 "얼마 전 10주년 기념 팬 파티를 개최했었다. 공백기가 3년 있었기에 팬분들이 떠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다. 3배, 4배 그 이상으로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